교계/교회

감리교 감독 당선자들 “29회 총회 열려야 한다”

장정수호위원회와 감독당선자 간담회에서 감리교 개혁의 절박함도 확인

15일 오후 2시 시내 모 식당에서  장정개정수호위원회(이하 장수위)와  29회 총회 감독 당선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감독회장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면서도 29회 총회는 반드시 일정내에 열려야 한다는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장수위가 초청하는 형식을 취한 이날 간담회에 장수위 위원장 김영진 목사 등 회원 10여명과 김종훈(서울), 김인환(서울남), 전용재(중앙), 김철한(경기) 목사 등 감독 당선자 4인이 참석하여 감리교 현안에 대해 약 한 시간 30분에 걸쳐 시종 진지한 가운데 의견을 교환하였다.

▲장정개정수호위원회(이하 장수위)와  29회 총회 감독 당선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시내 모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29회 총회 개최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당당뉴스 제공

먼저 장수위는 29회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감독 당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고 당선자들은 이에 동감하면서 당선자들 간의 의견을 나눌 모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수위의 한 회원은 “총회일정 협의를 위한 얼마 전 총실위 모임이 성사되었어야 했다. 강흥복 감독회장이 날짜와 장소만큼이라도 발표했다면 작금의 가처분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총회가 소집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다른 회원은 ‘총회소집은 감독회장만이 할 수 있다’고 전제 한 뒤 “총회소집은 총실위와 협의를 거쳐야 하나 총실위와의 협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감독회장이 단독으로 일정을 발표해서라도 반드시 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인환 당선자는 “법과 질서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면 ‘질서’를 선택해야 그 단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무정부보다 독재가 낫다는 말도 있잖느냐”며 현 감리교 상황을 고려해 28일이 지나기 전에 총회가 열려야 함을 강조하였다.

참석자들은 또한 ‘감리교 개혁’에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장수위는 총대제도와 연회장제도, 신은급제도의 개혁을 언급하며 당선자들이 장정개정위원을 선출할 때 개혁적 성향을 가진 참신한 총대들을 세워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전용재 당선자는 “나는 연회장제도를 주창하여왔다. 그러나 개혁 아젠다를 이 자리에서 다루는 것은 시간상 불가하며 당선자들도 생각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대화해 가자”고 답했다.

김인환 당선자도 “지난동안 감리교가 고통을 겪으며 변화에 대한 열망을 공유했다. 총대제도 개혁에 동감한다. 분명히 개혁의 때는 온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은급제도 개혁에 대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장수위는 “감리교 공교회가 무너진 이유는 비전교회에 대한 무관심과 신은급법의 폐해에 있다”고 진단하고는 “본부부담금의 은급비 전환, 부담금 정직납부, 최저생계비 보장, 대 중 소 교회별 부담금 차등 배정, 미자립교회에 대한 부담금 유예, 기본재산 임대수익금의 비전교회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인환 당선자는 “신은급법 출현의 배경은 과거방식으로 운영할 시 자금의 고갈이 예상되었기 때문인데 장로교통합측의 경우 연금제도로 전환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은급, 미자립지원, 각종 부담금 등은 연계된 제도이므로 이를 잘 운용하면 은급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수위는 또 감리교 화해와 회복의 방안으로 써클 정치 타파, 학연주의 극복 등을 통한 갈등 극복 방안을 고민해 줄 것을 주문했고 김종훈 당선자는 “자기 목적에 맞춰 상대를 꿰어 맞춰선 안되며 열린 사고를 갖고 대화하고 상생의 길과 더 높은 가치를 향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김철한 당선자는 “다윗이 사울을 끌어 안 듯 경선이 끝났으면 결과를 존중하여야 한다”고 해 자신과 관련하여 최근에 일고 있는 제소움직임을 의식한 듯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초 감독회장을 비롯하여 7-8명의 당선자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왔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4명만이 참석했다. 감독 당선자들이 당선이후 처음으로 함께한 자리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지만 한편 현직감독들의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가지는 행보에 조심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수위의 한 임원은 “할 얘기는 많고 시간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오늘 모임은 감리교의 현안과 미래를 놓고 차기 감독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갈 것을 천명했다.


 
2010년 10월 15일자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당당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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