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 가계치유 문제 다룬 소책자 발간
한국 가톨릭 사목연구소 설립한다
▲지난 14일 마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가톨릭 차원의 사목지침이 마련됐다. ⓒCBCK 제공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 22명의 주교단이 모여 2010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무엇보다 지난 춘계 총회를 통해 4대강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이어서 생태계 문제에 대한 구체적 사목 지침을 제시했다. 환경 파괴에 대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제출한 문건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안)을 검토하고, ‘환경에 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지침서’라는 부제를 넣는 것으로 승인했다. 이 지침서는 환경파괴의 문제를 시대적 불의로 진단하는 교회의 사회교리와, ‘생태계 파괴의 문제’를 곧 ‘신앙의 문제’로 여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르침 등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적용하고 구체화시키고자, 우리나라의 환경문제에 대한 사목적 지침을 제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교회의 측은 밝혔다.
또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제출한 <죽은 이를 위한 올바른 기도 - ‘가계 치유’의 문제점>의 출판을 승인했다. 이는 2007년 사목국장회의에서 가톨릭 교회의 정통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가계 치유’의 해악에 대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후,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에서 죽음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가계 치유의 본질적인 오류와 문제점을 정리하고 이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등을 수록한 <죽은 이를 위한 올바른 기도 - ‘가계 치유’의 문제점>을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 가톨릭 사목 연구소’의 설립을 승인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와 주교회의 사무처에서 준비, 보고하도록 했다. 이 연구소는 전문인력을 도입, 교회 현실을 진단하고, 사목에 대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며 성직자 재교육 및 주교회의 위원회를 대신해 연구, 교육활동을 하게 된다.
한편,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가 제출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 지침서’(안) 승인과 함께 생명운동본부가 기획하고 있는 ‘새 생명 프로젝트’가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고 보고 받았다. ‘새 생명 프로젝트’는 2010 전국 생명대회(2010년 7월 9-11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준비하면서 제안된 것으로, 교구와 본당, 학교와 병원, 생명운동 단체와 미혼모 시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청소년 조기 생명교육을 통하여 낙태를 예방하고, 위기의 미혼 임신 여성들에게 좀 더 편안한 출산 환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의 프랑스어 <공동 번역 성경>(Traduction Œcuménique de la Bible)을 바탕으로 한 <주석 성경>(안),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제출한『청년 교리서』제6권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제출한 전례서 4종, 즉 '견진예식, 성유 축성 예식, 병자성사 예식,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제출한 <복음집>(Evangeliarium),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가 제출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 지침서’(안), ‘재단법인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설립, 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 회칙 개정안과 한국가톨릭나사업연합회 회칙 개정안 등을 승인했다.
안건 승인과 더불어 임명도 이뤄졌다.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의 제2차 시복시성 청원인, ‘한국 교회 근․현대 신앙의 증인’의 시복시성 청원인으로 류한영 신부(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에 이용훈 주교(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문화위원회 위원장에 손삼석 주교(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에 정신철 주교(사회주교위원회 위원), 보건사목 담당에 유수일 주교(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 등을 임명하고 보건사목 담당 주교를 선교사목주교위원회로 배속시켰다.
이번 추계 주교회의는 환경과 생명문제 등 실생활에 관련된 구체적 지침을 제시하는 중요한 결정들이 이뤄졌으며 이후 교회의 사목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10월 15일자 정현진 기자 regina@nahnews.net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