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기독교계의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권오성 총무)가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해 “불안과 불신, 불확실성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5일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한 NCCK는 “언론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해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CCK는 또 “촛불시위에 드러난 민심을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지 못하였고, 창조 질서에 반하는 한반도 대운하사업 포기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꾸준한 대화와 교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화해와 평화, 상호 발전과 상생의 틀이 위협받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도 기대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CCK는 경제 위기 속에서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보는 일에 더 힘써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또“대통령과 집권당은 국민으로부터 일시 위임받은 권력을 정파적인 이익과 자신들의 이데올로기 성취를 위하여 사용하지 말고, 국민 통합과 섬김을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든 국민들이 이기심과 허영을 버리고 절제하고, 서로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일을 생활 가운데 실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에는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예언자적인 증언과 주님 역사의 전위대로 나서야 한다”며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신을 먼저 개혁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와 생명, 정의와 기쁨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