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개인·사회 구원의 바퀴, 같은 크기로 함께 굴러가야”

<개인구원 사회구원 두 개의 수레바퀴> 1 - 남부은샘교회 강진국 목사 편

농촌목회 실패? 도시목회로 부활

나부터 영성으로 무장돼야 사회구원 가능

수평이동 통한 성장 바람직하지 않아

사회구원과 결부된 구원, 문화의 그릇에 담은 복음으로 전도

대형교회는 작은 교회를 일으켜 세워줘야, 그게 진짜 에큐메니컬

WCC 총회 개최 반대는 교계정치 논리

4대강 흘러가게 둬야... 보는 운하 하겠다는 뜻

청주 지역아동센터 운영, 사할린 동포 지원

"저도 2~30대에는 사회운동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기장 목회자들이 젊은 날을 추억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암울한 한국 현대사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 중 한국기독교장로회, 줄여서 기장의 목회자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한 때'로 끝난 이들이 많은 현실 또한 현재 기장의 상황이다. 왜냐면 기장의 목회자들이 변하기에 앞서 아마도 바로 그들의 헌신적 노력에 의해 시대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삶이 '지금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의미는 무엇이며 그것은 달라진 이 시대에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이 '지금도'를 기장 교회의 현재 모습과 연관 지어 봤다. 그러한 사회운동가요 민주화 투사였던 그들이 길거리와 시위현장에서 다시 교회와 제단으로, 교인들 앞으로 돌아 왔을 때 그 경험은 과거에 묻혀 버렸을까?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을까?

과연 국내외의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명문이라 칭해지는 대 교단에 소속되어 목회경험을 착실히 쌓아간 이들만이 성공적 목회가 가능한 것일까? 교리 뿐 아니라 삶과 목회의 여정에 있어서도 예외를 허용치 않는 보수적 근본주의자들의 천편일률적 목회 코스만이 주류이고 다른 길은 나머지로 칭해지는 한 때의 외도에 불과한 것일까?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성균관 대사례에서 잘금 4인방이 속한 탕평접이 장원을 차지하자 당색을 없애고 탕평을 추구하는 금상(今上) 정조의 떠보기에 맞서 노론의 영수 좌상이 "젊어 한 때 고결한 이상을 품지 않고서야 어찌 장부라 하겠습니까?"라고 화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노론의 세력에 눌려 있는 와중에서도 노련하게 임금 자리를 지켜 온 정조가 이를 "젊어 한 때라..."라고 말꼬리를 흐린 채 받아내면서 간접적인 반발을 내비친다.  

'젊어 한 때'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비치는 것일까?

▲ 청주 남부은샘교회 강진국 목사 ⓒ김태양 기자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의문에 대한 기장 교단 소속 청주 남부은샘교회 강진국 목사의 답변은 "실패"였다.

"나는 젊은 날 고생했던 나의 농촌목회 10년을 실패로 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 '실패'로 인해 강진국이라는 인물과 그의 농촌목회가 증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도시목회로 부활,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있는 남부은샘교회에서 성공적 목회로 이어나가고 있었다. 십자가 다음 부활이라 여길 수도 있으리라.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강진국 목사의 고백과 대조되는 교회의 모습 앞에서 그것을 '겸손'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 '왜 그러한가'가 보통 이유가 아닌 듯했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 이유가 이른바 '진보 교회의 부흥 성장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와 같은 기자의 물음, 달리 말하자면 '부흥 성장이란 보수 교회만의 전유물일까'와 같은 물음에 담긴 자신 없는 의심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찾아 헤맸던 사례를 발굴했지만 기쁘다고 여기에 쓰기는 힘들다. 어느 한쪽 편을 드는 모습은 싫거니와, '교회-직장-집만을 왔다갔다 살면서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서 자기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착각하고 사는 어떤 그리스도인을 만들어내는 우리 동네 큰 교회, 적어도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는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장 농목의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강진국 목사는 8~90년대 농목의 아름다운 추억과 성과들을 언급하면서 결국 유기농 작물 가격 문제로 농촌 교회 교인들 간의, 또한 목사를 향한 교인의 근본적인 불신을 경험하고서 경제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꿈이 좌절되었던 경험을 착잡하게 술회했다.

그러면서도 강 목사는 농목이 추구했던 정의, 생명, 공동체운동, 이 3가지 정신이 현재에도 여전히 기장 사회선교의 중요한 정신적 기둥이 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 교회개척 전 지역조사를 강조하는 강진국 목사는 평소에도 지역신문을 통해 지역 뉴스를 관심있게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태양 기자
강 목사는 때 마침 청주에 있는 큰 기장 교회에 초빙되어 3년 동안 일하면서 인생의 후반에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도시목회를 해보리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영성으로 무장되지 않은 어떤 공동체도 존재할 수 없음을 농촌목회를 통해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영성을 가르치고 기도와 말씀으로 교인들을 무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그렇게 양육된 교인들이 사회구원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사회구원에 헌신했던 자신의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무하고 있는 남부은샘교회 개척 과정에서 사회운동 당시에 경험했던 방법론과 체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최근 기장도 교회 부흥 성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김종성 총회장도 1년 안에 100개 교회 개척을 주장하며 바람몰이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총회에서는 비전2015운동본부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자 하는데 목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 100개 교회가 지역교회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이주여성센터나 다문화가정센터 등 사회운동 차원의 기관 단체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좀 아니라고 본다. 정부 돈으로 사회복지 하는 것은 목회의 본질과 다르다.

물론 이주여성들을 위한 교회를 만들겠다는 취지 자체는 좋다. 문제는 교회 개척이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본래 개척이란 극히 어려운 것이다. 성공률이 10퍼센트도 안 된다.

그런데 무조건 큰 교회가 1년에 한 개씩 개척해야 한다는 발상은 좀 아니라고 본다. 하기는 해야 하나 총회의 책상머리와 지역의 현실 간에 대화가 있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들이 만들어져야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운동으로만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해법을 진지하게 찾아가야 한다.

미자립교회도 수두룩한데 그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장로교만 놓고 봤을 때, 교회의 수로 파악되는 교세에 있어서 기장과 예장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남북통일 등 사회구원에 헌신해 온 기장은 그간 교세가 많이 약화된 반면 개인구원에 치중해 온 예장은 교세가 눈에 띌 정도로 많이 확장되었다.

“(남부은샘교회가 있는)청주만 놓고 봤을 때는 기장의 교세가 약화되었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대형교회가 다른 교단에 비해 적은 것뿐이다.

청주는 예장 통합측이 대세다. 기장은 거기에 비해서는 왜소하지만 여기서 주목해봐야 할 것이 미자립 교회 비율이다. 미자립 교회 비율을 보면 통합측이 제일 높다. 이게 상당한 아이러니다. 성장한다고 해서 미자립 교회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장은 과거 사회참여에 적극적이었다. 각별히 8~90년대에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집중해왔고 그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았다.

우리 교회도 이곳 산남동으로 이사 오면서 남부은샘교회 목사는 운동권 목사라고 소문이 나서 많은 이들이 교회 오기를 꺼려했던 일도 있었다.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기장을 데모하는 교회, 심지어 이단이라고까지 적극적으로 알려서 피해가 컸다.”

현재 모습을 보면 남부은샘교회는 소위 데모하는 교회라고 해서 사람들이 오기를 꺼려하는 교회는 아닌 듯하다.

“우리 교회는 기존 교회에서 목사님과 갈등이 생겨 나오게 된 장로님 3분과 함께 교회를 개척해보겠냐는 기장 충북노회 남신도 연합회의 제안을 제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주변에서 그분들더러 목사와 트러블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개척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군도 적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자랑 같을지 모르지만 우리 교회는 개척 이후로 한 번도 후퇴하지 않고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성장해 왔다. 나는 그것이 목회에 있어서의 리더십이라고 본다.”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기장 목사님들의 카리스마는 대단한 걸로 알고 있다.

“우리 기장 목사들이 독불장군이다. 교인들과 함께 가지 않는다. 혼자 나가서 성명 발표하고... 이건 지도력 부족이다.  교인들과 관계를 잘 만들고 그들을 양육하고 훈련시켜서 사회에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데 자꾸 밖으로만 나도니 주위에서 기장은 데모나 한다고 손가락질하는 것이다. 그러니 기장교회가 안 되는 것이다.”

교인들과의 관계가 먼저 그 다음이 사회에 영향력이라는 뜻인가?

“기장의 큰 뼈대는 사회선교만은 아니라고 본다. 나의 목회철학은 "두 날개로 비상한다"이다. G12나 두 날개 선교 센터의 두 날개(대그룹과 소그룹)와 달리 나는 영혼구원과 사회구원이라는 두 날개가 동시에 날아야 가장 건강하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된다고 본다.

그간 기장은 개인구원은 덮어놓고 사회참여만 계속 부르짖어왔기에 내적인 힘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영혼구원과 함께 사회구원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 두 개의 수레바퀴가 크기가 같아야 하고 또한 동시에 함께 굴러가야 한다. 만약 사회구원의 바퀴는 크고 개인구원의 바퀴는 작다면 그 수레는 그 자리에서 맴돌게 된다. 보수교단은 그 반대로 맴도니 물량주의에 빠지고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것이다. 같은 크기의 바퀴가 동시에 굴러갈 때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갈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며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고 지금까지도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해 오고 있다.”

두 날개로 난다는 것, 쉽지 않은 개척이었을 듯하다.

“힘들었다. 힘든 만큼 목회자의 피나는 헌신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충북노회에서 폐기 직전의 어느 교회 목회자를 선임하는데 내가 인터뷰를 꼭 하자고 건의했다. 목회자가 교회를 위해 자기 몸을 바치고 피와 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절대 그 교회는 일어설 수 없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나는 갖고 있다. 김종성 총회장님의 동수원교회 역시 그 분의 피와 눈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장로님들도 마찬가지다. 자기 재산 쏟아 붓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러나 재산을 쏟아 부었다고 해서 내 교회라는 식의 기득권 행사는 용납할 수 없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런 정신이 없으면 교회 개척은 불가하다.”

교회가 왜 부흥 성장을 해야 하는 것이며, 하고 많은 교회 중 왜 기장 교회의 부흥 성장이 필요한 것인가? 흔한 ‘또’가 되지 않겠는가?

“내 생각이 다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예장 통합은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이가 극수소다. 개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이야기하지만 불신자의 전도가 아니라 대부분 수평이동이다. 그게 바람직한 성장인가? 아니라고 본다.

한국사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기장이 갖고 있는 정신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 힘은 교회에서 나온다. 내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바로 서 있을 때 사회에서 책임을 감당하고 복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장교회도 성장을 해야 한다. 작은 교회는 큰 소리를 쳐도 그 메아리가 작다. 일부에서는 언제 기장이 숫자를 말했냐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 숫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내적인 힘을 말하는 것이다.

교회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내적으로 성령의 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 역사의 다니엘을 보더라도 그가 믿음을 가진 이었기에 총리가 되었고 영향력도 끼치며 포로 귀환을 해냈던 것이다.

사회복지와 같은 것도 그런 내적인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정부 돈으로 아이들 배고픔 해결해주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러니 기장 교회가 성장해야 한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은 서로 분리할 수 없고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성장을 위해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힘을 갖고 가다 보면 성장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다.

교회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다. 교회는 열악한 조건들 가운데서도 교인들을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교회가 키우는 사람에 의해서 사회가 변하는 것이고 건강해지는 것이다. 교회의 내적인 힘이란 성령의 능력에 힘입은 사람을 키워내는 데서 기인한다. 그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내적인 힘을 키우기 위해 남부은샘교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12제자를 부르신 것처럼 먼저 사람을 부르는 일이다. 그게 바로 전도다. 이제는 전도지 나눠주는 구식 방법은 안 통한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 외치면 미친놈 취급당한다.

▲ 스마트폰으로 교인들 연락처를 검색하고 있는 모습 ⓒ김태양 기자

사회구원과 결부시켜서 전도해야 한다. 문화의 그릇에 복음을 담아서 전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산남동 일대를 대상으로 철저한 지역조사를 수행했다. 지역 교회의 선교 방향은 지역조사가 결정한다. 이런 것은 다 젊어서 사회운동 할 때 배운 것이다. 대중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사를 했더니 신축 아파트가 많은 이 일대에는 3~40대 부부 가족이 거의 7~80퍼센트를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두꺼비 생태마을로 지정되어 있고 청주에서 제일 잘 사는 곳으로 중산층이 두터운 지역이다. 서울의 강남이나 분당의 수준을 바라는데 이들의 제일 관심은 자녀교육과 여가시간 활용이다. 즉 교육적 욕구와 문화적 욕구이다. 나는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우리 교회의 역할이라고 봤고 그것이 사회구원이 일환이다. 그것을 통해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다.

이 건물에도 나의 목회철학이 반영돼 있다. 1층은 카페로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와서 차 마시고 책도 읽으며 대화하는 열린 만남의 장소다. 이곳에서는 기독 미술인들의 전시회도 매달 열린다. 2층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활동용 공간으로 식당으로도 사용된다. 3층은 소그룹 활동을 위한 공간이며, 예배당은 일주일에 몇 번 밖에 안 쓰니 맨 꼭대기로 올렸다. 즉 우리 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건축된 교회다.

실제로 교회 건축이 끝나자 교인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까지 모두 불러서 남부은샘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를 물었다. 이를 당회가 결정하지 않고, 지역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은 것이다. 이 때 경실련, YWCA, 참여연대 등이 모두 주장한 것이 바로 지역주민의 욕구를 충족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교육적 욕구와 문화적 욕구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영어스쿨을 비롯해 독서스쿨, 미술스쿨, 아기스쿨과 부모스쿨 등을 제공했고,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청주공예관과 협력해 도자기공예와 천연직물염색을 하기도 했다. 재밌는 점은 이게 다시 자녀들의 방학 숙제가 되기도 하는 등 이 모든 게 교회 안에서 다 해결이 되었다는 점이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아기학교를 열어 엄마와 아기가 예배도 드리고 함께 식사도 하게하며 더운 여름에 에어콘도 시원하게 틀어주니 아기학교를 통해 엄마들이 등록을 한다.

이렇게 해서 등록하게 된 교인들을 나는 양육한다. 기초과정부터 사역훈련에 이르기까지 체계적 훈련을 통해 이 사회에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도록 준비시킨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해피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고 작은 음악회를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1층을 빌려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결국 다 전도로 이어진다. 문화의 그릇에 담아 복음을 전하고자 한 시도가 그대로 실현되었다.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따로 가지 않는 것이다.”

내적인 힘을 위한 성령의 능력, 다시 말해 영성을 고양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흔히 알려져 있는 기장 교회답지 않게 우리 교회에서는 매일 저녁마다 기도회가 열린다. 새벽기도도 강조하고 있다.

예전 한국교회가 영성운동을 놓쳐버렸다고 비난받자 또 거기에만 빠져버리니 보수교회가 지탄을 받았다. 결국 한 쪽만 가면 안 되고 한 쪽이 작아서도 안 되는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 병행하는 사회운동이란?

“결국 하나님 나라 운동이다. 하나님 말씀이 우리 사회에 녹아내리도록 해야 된다고 본다. 그것도 결국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시니까 제대로 훈련된 사람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한국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교회가 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유럽 교회들이 문을 닫고 남아 있는 교회에는 대부분 노인만 있는 것은 결국 다음 세대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 양육도 한쪽으로만 가서는 안 되고 동시에 같이 가야 한다.”

지역 교회와의 연합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연합사업은 잘 못하고 있다. NCCK의 틀 안에서 만나는 타 교단 목사들이 있으나 사실 교단의 장벽이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교단의 장벽이 있어야 하는가? 적어도 우리 세대에는 장로교만이라도 하나 돼야 하지 않을까? 그들과 함께 이현주 목사님과 같은 분을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 지역에 기독교연합회라는 곳도 있으나 너무 보수적이어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아무튼 내 관심은 에큐메니컬 운동을 어떻게 지역에 뿌리내리게 할지에 관한 것이다. 건강한 사회운동이란 무엇이며, 복음과 상황을 어떻게 접목할지 나 역시 궁금하다.

또 충복노회장으로서 선교지향적인 노회를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리라 애썼으나 막상 노회장이 되고 보니 노회란 정치적인 일을 해결하기 위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잘 안 되었다. 그래서 임기가 끝나면 오히려 평노회원으로서 앞서 말한 의도를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성장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대형교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결국 큰 교회인 대형교회들이 작은 교회를 품었으면 좋겠다. 목회자 사례비 지원 정도의 차원을 넘어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몸부림을 지원했으면 한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지원이다. 시혜의 차원이 아니라 교회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나눠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유럽교회처럼 쇠퇴하지 않고 함께 커갈 수 있다. 그게 바로 에큐메니컬이며 예수님이 원하시는 바 아니겠는가?”

2013년 WCC 총회 개최와 관련된 한국교회의 찬반 양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WCC 총회 개최 반대는 정치적 논리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진보적 교단에서 보수적 교단이 개최하는 세계적 대회를 반대한 적 있는가? 없다. 다양성 속의 일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구분은 있을 수 있으나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다.

WCC가 예장 통합과 합동의 분열 원인이기는 하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변해 가는데 교회는 이를 뒤따라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반응조차도 못하고 있다. 나는 목회자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자주 "19세기 목회자가 20세기 목회현장에서 21세기 교인들을 가르친다"고 지적하곤 한다. 한국교회 목사들이 얼마나 고리타분한가? 미안하지만 기장 목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교회에 21세기 젊은이들이 붙어있겠나? 자랑 같지만 우리 교회는 3~40대의 비율이 60퍼센트에 달한다. 그만큼 희망이 있다고 본다.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니 교회로 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문제에 대한 소견을 말해 달라.

“4대강 문제도 그렇다. 강이 흘러가게 둬야지 막으면 생명이 죽는다. 먼저는 샛강을 살려야 강이 사는 것인데 지금의 정책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보를 세워서는 안 된다. 지금 4대강 사업에 포함돼 있는 보는 사실상의 댐이다. 댐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높이가 7~10미터가 되는 것은 댐으로 보는데 지금 보는 7~8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 막아놓고 운하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주로 중산층 대상 목회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들을 다시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겠는가?

“물론 아직도 우리 사회에 사회적 약자가 많다. 사회적 약자가 있는 곳에서는 거기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교회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우리가 제일 먼저 했다. 방과후 공부방으로 2000년부터 시작했다.

IMF 직후 지하에서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한 우리 교회는 지역을 위해 뭘 해야 할까 고민했다. 이 때 생각한 것이 실직자가 나오면 제일 먼저 아이들 교육비가 줄어드니 아이들 교육비를 덜어주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회에서 아이들 밥도 해먹이고 과외도 시켜주다 보니 그게 발전돼서 지역아동센터로 발돋움 이제는 법적 보호를 받게 되었다. 지금은 교회가 산남동으로 이사를 왔지만 그 지역아동센터는 그 동네에 그대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우리 교인들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 사할린 동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고속전철이 지나는 오송역에는 사할린 동포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다. 거기에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나누며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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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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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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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