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사목 지침서를 발간했다.
주교회의 2010년 추계 정기총회 이후 발간된 이 지침서의 부제는 '환경에 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지침서'.
이 지침서는 "조상 대대로 금수강산이라 일컫던 우리의 자연 환경은 우리의 무관심과 어리석음으로 망가졌고, 지금도 자연 파괴는 계속되고 있다"는 우려를 던지며 “소외된 '사람' 뿐만 아니라 소외된 '자연'도 함께 염려하고 사랑해야 할 때”임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가 지속해온 생태적 회개 관련 기도와 운동에 대한 사회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지침서는 다루고 있다. 종교가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는 비판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 내부에서도 환경 문제가 신앙 문제와 별개의 사안으로 이해되는 등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지침서는 이에 대해 교회 환경 운동이 믿음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점을 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임을 밝히면서 지침서는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한 특정한 제안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대표적 난개발 사례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들고 보 건설 및 콘크리트 제방 구축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며 이 사업이 반환경적인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침서는 창조 문제에 대한 가톨릭 신자 개인 차원의 헌신을 당부하고 있으나, "보의 건설로 물이 갇히면 오히려 홍수의 위험을 증대시키고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반대에 직면해 있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대세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3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