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교회 은행 설립이 ‘G20’ ‘4대강’과 무슨 상관?

자금 조달 계획 구체화 필요 지적...어용 행사로 그쳐서는 안 돼

취지는 좋으나 치우친 입장 아쉬워...친북 좌파 척결?

▲ 한국사회복지금융 설립대회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태양 기자

한국 교회의 은행 설립을 취지로 1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사회복지금융 설립대회가 열렸다.

미자립교회 전세권과 건축비 지원, 저소득 계층 자활창업자금 저금리 지원, 목회자 생활 보조금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사회복지은행은 크게 성장한 한국교회가 여전히 은행권의 높은 벽을 체감하는데서 시작됐다고 운영대회장 강보영 목사가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설립 발기인 대회에는 당초 예상했던 3천 명을 웃도는 참석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께 개최된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과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주최한 성공21서울협의회의 입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진보로 위장한 친북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회장 장석구 장로의 공식 입장이다.

또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주요 국책사업들이 사익집단과 이적세력의 방해에 봉착해있다는 견해를 내놓아 물의를 빚었다.

G20 서울 정상회의와 4대강 사업 등에 관한 사안이 한국사회복지은행과 무슨 상관이 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4대강 살리기로 강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내와 대회가 정부의 정치적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NCCK 양성평등위원장 임성이 장로도 축사에서 "4대강 사업을 비롯한 MB정부의 모든 국가정책들이 친북좌파 세력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 장벽에 부딪치지 않고..."라고 발언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NCCK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회로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해오고 있다.

은행의 자금 조달 계획이 보다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자체조사 결과 전체 한국 교회 부동산 가치가 80조 원, 연간 헌금 총액이 4조 8천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으나 대회 측은 막연히 교회 단위 또는 개인 성도 모두가 은행에 출자자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해 예상 출자 규모나 관련 사업 계획안이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 지적이다. 출자가 얼마나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이날 대회에 대해 “아직 좋다 나쁘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은행의 설립 취지는 공감할만한 부분이 있기에 조금 더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입장 표명에는 다소 치우친 바가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 기원 기도회를 함께 연 이날 행사에는 전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를 제외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차량 2부제 참여 등을 제안하며 적극 나서고 있는 현 한기총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교계의 관심은 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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