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개국 349개 교단이 가맹된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울라프 F. 트비트 총무가 지난 주 일요일 이라크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인질극을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기독교와 이슬람 지도자들의 회담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트비트 총무는 ‘이슬람’ 무슬림’ 등의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테러 강력 규탄”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의 안전 우려” 정도의 선에서 발언했다.
인질극은 31일 수도 바그다드에 소재한 ‘구원의 성모 마리아 성당’(Sayidat al-Nejat Church)에서 일어났다.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교회에 난입해 신도들을 붙잡아 4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여 당국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50명이 넘었으며 이 중에는 성직자, 여성, 어린이도 있다. 무장괴한들은 시내 증권거래소를 공격해 경비원 2명을 사살하고 경찰에 쫓기다가 성당에 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비트 총무는 “WCC는 지난 일요일 바그다드 ‘구원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발생한 테러 범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연대를 표시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WCC는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이라크에서 기독교인들을 타깃으로 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들 모두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정부 당국은 모든 시민들 특히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시민들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기: 공동의 미래를 만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을 주제로 한 이번 회담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