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삭개오 작은교회] 만물과 우리 생명의 궁극적 귀속점

2010년 10월 24일 설교자 김경재 목사

성경본문

고전3:1~23


설교문      
                                                                                                  

1. 한국사회를 포함하여 지구촌에서 지난 10월 중에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 중, 가장 감동적인 사건하나를 선택하라면 무슨 사건을 선택할까? 다양한 견해가 있겠지만, 칠레북부 산호세 광산매몰사건과 그 구조과정을 보여주는 뉴스특보가 될 것이다. 칠레는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요, 칠레의 광부는 한국의 광부처럼 보수가 많지 않는 직업이다. 33명이 지하갱도 700미터 지점에 매몰되어 69일 동안 땅 속에 갇혀 있다가 지난 10월 13일 전원 구조된 사건이 우리를 감동케 하였다. 세계 중요한 언론매체들이 보도한대로 우주선이 지구에 귀환하던 때의 관심보다 더 많은 지구인 20억 명 이상이 이 사건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2. 우리는 무한생존경쟁이 날로 치열해가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사회 속에서 시달리면서도, 오랜만에 우리 존재의 참 모습을 순간적으로 모두 느끼고 발견하게 된 사건이었다. 산호세 광산매몰사건이 발생하자, 칠레 국가 당국은 물론이요, 전세계의 재난구조 전문가 250여 명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모여들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첨단기술도 도왔다고 전한다. 인류는 칠레광산 매몰자 구원사건을 통해서‘위대한 인간승리 드라마’를 스스로 연출하고 스스로 감동하게 되었다. 그 드라마의 연출비용은‘4대강사업비’의 1천분지 1인 250억 원에 불과했다. 우리는 같은‘호모사피엔스’라는 인류종족에 귀속된 동류임을 확인하였다.

3. 인간에겐 두 가지 감정이 갈등하는 영원한 모순적 존재이다. 한편으로는, 아무것에도 예속되지 않고 절대자유와 완전해방을 갈망하는 영혼의 갈망이 있다. 다른 한편으론, 가장 깊고 친밀하게 관계를 갖고 귀속되고 싶다는 영혼의 갈망이 있다.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식물의 잎들이 태양을 향하는 향일성을 갖고 있듯이,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을 향하여 살도록 지음 받았기에, 그분 안에서 안식을 누리기 전에는 영혼의 평안이 없다고 말했다. 오늘 성경본문은“모든 것은 너희의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전3:23)고 말한다.

4. 성경은 만물과 우리 생명의 궁극적 귀속점은 하나님이라고 증언한다. 만물이 그분으로부터 나와서, 그분 안에서 노닐다가, 그분에게로 돌아간다. 사람은 노동하러 세상에 출생한 것도 아니고 물질의 노예처럼 허덕이며 살려고 탄생한 것 아니다. 유한 생명이지만 영원의 씨앗으로 수정되어 생명의 알곡으로서 영글어지기 위하여 왔다. 우리의 주인은 물질, 국가, 정치이념, 종교, 상대적 가치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궁극 이전의 것들’이다.“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영원한 유업을 잇게 하시려고”우리를 불러내신 것이다. 믿음, 소망, 사랑을 통하여 영생을 취하는 선한 싸움에 승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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