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화해의 순례’ 잘못된 일본 역사의식 사죄, 강화읍교회 난관 복원식도
일본은 6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가혹한 식민지배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어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지탄을 받아 오고 있다.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 민족 학살을 저지른 나치 독일의 죄를 지금까지도 반성하며 피해 보상에 애를 쓰고 있는 독일과 흔히 비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일본에도 식민지 시절의 억압을 기억하며 끊임없는 사죄의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다름 아닌 일본성공회.
지난 8월 15일 일본성공회(의장주교 우에마츠 마코토 주교)는 일제에 의해 이뤄진 한반도 식민지 침탈을 사죄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8.15 평화메시지를 보내왔다.
얼마 전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성공회에 파견돼 서울주교좌 교회에서 시무했던 故 마츠자카 카츠오 사제의 유족이 500만 엔(한화 약 67,000,000원 상당)의 유산금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교회에 기부할 뜻을 전해와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성공회는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평화와 화해의 순례’를 46명이 함께 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갖는다.
이 순례는 일본의 잘못된 역사와 역사의식을 사죄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대한성공회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이 순례의 메인행사는 강화읍교회 축성 110주년 기념일인 11월 14일에 갖는 난관 복원식.
대동아 전쟁 시 국민총동원령과 더불어 시행되었던 전쟁물자 공출로 인해 강화읍교회의 정문 계단난간과 종이 강제로 압수되었다는 사실을 안 일본성공회에서 강화읍교회의 축성 110주년 기념일인 11월 14일에 난관 복원식을 갖기로 한 것이다.
순례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천안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파고다공원 등의 한일의 아픈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등지를 둘러볼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난관복원 비석문 전문>
1910년 한국을 강제로 병합한 일본 제국은 식민통치 말기인 1943년에 대동아전쟁 수행을 위해 국민총동원령과 더불어 전쟁물자 공출을 이유로 강화읍교회의 정문 계단 난간과 종을 강제로 압수했습니다. 한일성공회의 교류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일본성공회의 성직자와 신자들은 과거 일제가 일으킨 침략전쟁을 참회하고, 한일 양국의 진정한 화해와 동아시아의 평화 공존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한 2010년 11월, 강화읍교회 축성110주년 기념일에 정문 계단 난간을 복원하여 봉헌하였습니다. 이에 대한성공회는 지난 과거의 과오를 참회하고 평화를 향한 교회의 영원한 사명을 역사 속에서 실천한 일본성공회의 용기에 감사와 연대의 뜻을 표합니다.
2010년 11월 14일
일본성공회 화해와 평화의 순례단 일동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강화읍교회 신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