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 아이들…

케냐 마사이족 센 모지아니 방한, 아프리카 현장 증언해

▲센 모지아니 군(왼쪽)이 4일 월드비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아동보건국제포럼에 강연차 방한했다. 오른쪽은 메스핀 로하 월드비전 인터네셔널 아프리카 보건 담당 디렉터. ⓒ월드비전

한해에만 3, 4번씩 말라리아에 걸려 고열, 구토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들. 게 중에는 미쳐 백신 접종 등 의약 치료를 제 때 못 받아 사망하는 아이들도 상당하다. 지구촌 시대 아직도 이 같은 생존권 문제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이 아이들을 대표해 센 모지아니(13) 군이 4일 월드비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아동보건국제포럼에 강연차 방한했다.

포럼에 앞서 인터뷰를 한 케냐 마사이족 출신의 이 아이의 말에 따르면, 마사이족은 여름 내내 말라리아에 시달린다. 흔하디 흔한 모기장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 모지아니의 설명이다. 모기장은 모지아니의 집에도 다른 친구들의 집에도 설치가 돼 있지 않았다. “해마다 말라리아로 인해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기장 하나만 있으면 좋을텐데..."

동석한 메스핀 로하(월드비전 인터네셔널 아프리카 보건 담당 디렉터)는 아프리카에서 아동노동, 아동학대, 여성할례, 조혼 등에 의해 아이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아이들은 아버지에 의해 농장 가축을 돌보거나 농사를 짓는 등 강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고, 때문에 제 때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특히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로 제기된 여성할례는 여성의 외부생식기 대부분을 제거하거나 혹은 좀 더 심한 형태로 절단 후 봉쇄해 버리는 것을 말하는데 지역적으로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나일강 계곡 유역과, 시에라리온 등 사하라 사막 인근 일부 국가, 그리고 중동의 예멘,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 여성할례 관습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4세에서 14세 여아에게 행해지지만, 에티오피아의 경우는 막 태어난 아이나 1세 이하의 영아에게도 자행된다고 한다. 메스핀 로하는 비위생적인 여성할례가 차후 산모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프리카 여성들은 조혼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지아니의 한 여자 친구는 학교를 못다닌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그 친구는 임신을 해서 학교에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상급 학교일 수록 성비 불균형이 심하다는게 아이의 설명이었다.

도움의 손길도 절실하다. "지금 너희 마을에 가장 필요한 물품이 무엇이냐"고 모지아니에게 묻자 그는 "Water"(물) "Electricity"(전기)라고 말했다. 메스핀 로하는 "아프리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절실할 때"라며 "이번 방한에서는 한국 정부와 NGO 단체들에 아프리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당국이 세계 각국의 도움의 손길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보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도 알렸다. 메스핀 로하는 "아프리카 당국은 보건 예산을 늘리고 있으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원조 받은 물품 등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분배될 수 있도록 자체 평가와 감사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스틸 타워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아동보건국제포럼에서는 기아감소, 교육보장, 식수와 위생환경 개선, 에이즈 등 질병퇴치 등으로 요약되는 UN의 새천년개발목표가 최소 6,70%의 성취율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이 목표 성취가 요원해 보이는 영역인 4번 유아사망률 감소와 5번 산모건강 증진 부분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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