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강남교회] 주의 음성을 들으니

2010년 11월 7일 설교자 전병금 목사

성경본문

요한복음 12:27~34

설교문

미국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와이언 와이트라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소녀는 혈루병을 앓다가 수혈을 잘못 받아서 에이즈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13세에 에이즈가 걸렸는데 이것이 미국 신문에 보도가 되면서 수많은 메스컴에서 소녀에 대한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메스컴에서 계속 관심을 가진 이유는 소녀는 점점 죽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맑고 밝게 자기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특사를 보내서 소녀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마이클 잭슨이 소녀를 찾아가 위로해 주면서 많은 선물을 소녀에게 주었습니다. 부동산 부자인 도날드 트럼프도 소녀를 찾아가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드디어 18살이 되어 소녀가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소녀의 부모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딸아 더이상 엄마 아빠는 너에게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구나, 미안하다. 더 이상 엄마 아빠는 너에게 해 줄 것이 없구나.”

그런데 소녀는 뜻 밖의 말을 전하면서 수 많은 크리스챤들에게 도전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엄마 아빠 저는 많은 선물을 받았어요. 레이건 대통령에게 받은 선물이 있고요,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이 준 선물도 있고요, 도날드 트럼프가 준 선물이 있어요.

그러나 내가 가진 귀한 선물은 엄마, 아빠로부터 받았잖아요. 그것은 바로 엄마 아빠를 통해서 받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물, 엄마 아빠가 내게 주신 천국에 대한 소망, 영생에 대한 확신의 선물은 이 세상 아무도 나에게 주지 못했어요...

엄마 아빠가 나에게 주신 거잖아요, 엄마 아빠가 나에게 말씀하셨잖아요, 이 영생을 소유한 사람은 죽어도 산다고... 그리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다시 부활해... 하나님 나라에서 만난다는 소망을 내게 주셨잖아요..

엄마 나는 이걸 믿어요, 내가 여기서 죽어 눈을 감으면 동시에 하나님 나라에서 눈을 뜨게 될 것을 나는 확실히 믿어요” 그리고 밝게 웃으며 그녀는 하나님 나라로 갔습니다.

어린이가 죽어가면서도 구원의 확신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그 죽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우리 모두를 감동하게 합니다.

이 소녀는 죽음이 자신의 몸을 덮쳐 오고 있는 마지막 순간에도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면서 그 죽음에 굴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무서운 풍파와 환란이 우리를 가로막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낙심하고 절망하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과 피조물까지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이 구원을 이루기 위해 예수께서 감당하셔야 했던 것은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이 십자가는 너무 무서운 사형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십자가를 앞두고 심한 번민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 속에서도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명이 어디에 있는가를 깨닫고 담대하게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시고 구원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사명을 죽기까지 감당하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허락하신 주님을 묵상하면서 큰 은혜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1. 사명을 위해서는 아무리 큰 어려움일지라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음에도 십자가를 지고 죽는 것이 부담스러우셨습니다. 온전한 인간의 성품을 지니신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은 그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누구도 33세에, 더구나 십자가 위에서 참혹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 아버지가 명령하시는 사명이라고 하더라도 예수께는 너무 많은 희생이었습니다. 너무 큰 고난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희생을 감당하셨습니다.

참다운 용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귀중한 것임을 깨닫고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아주 쉬운 일을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참다운 용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1997년 92세로 세상을 떠난 유대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의 베스트 셀러 [그래도 나는 삶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에서 나치 수용소의 처절한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아름다운 일을 상상하고, 자연을 보면서 힘을 얻었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서 그는 유명한 말을 합니다.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생 최대의 사건은 무엇보다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사건'입니다. 그러나 그 사건보다 더 위대한 사건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발견한 사건'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꼭 해야 할 일'을 '사명'이라고 하는데 사람은 사명을 인식하면서 가치 있는 인생이 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인생의 성패는 '환경'이나 '타인'이 결정하지 않고 '자신의 사명'이 결정합니다

사람에게 사명이 생기면 인생의 목적이 뚜렷해지고, 인생의 차원이 깊어지며, 외적인 것으로 인생을 저울질하지 않게 되고,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보게 되고, 자신의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환경적인 사람은 자신을 저주하고, 부정하고, 열등의식에 살다가 결국 실패하지만 사명적인 사람은 자신으로부터 끝없는 가능성을 보고 노력하며 살다가 결국 승리하게 됩니다.

사명이 없는 사람에게 일은 '의미 없는 노동'이 되지만 사명을 가진 사람에게 일은 '최대의 축복'이 됩니다. 자녀를 기를 때 ‘내일의 대들보를 기른다’고 생각하면 자녀 양육이 사명이 되고, 식사를 준비할 때 ‘가치 있는 일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생각하면 식사 준비도 사명이 되고, 사업을 할 때 ‘보다 많은 사람의 이익과 기쁨을 창출한다’고 생각하면 사업도 사명이 됩니다.

예수께서는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한다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명이 있었기에 예수께서는 33세의 젊은 나이에도 십자가의 죽음을 담대하게 지실 수 있었습니다.

전 인류의 죄를 짊어진 십자가의 죽음은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였기에 처음에는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고 절규하셨지만 곧 사명감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기쁘게 당신의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영국의 처녀 선교사가 식인종들이 사는 남양군도에 전도하러 갔습니다. 식인종들은 좋은 고기를 만났다고 좋아하며 그 젊은 여자 선교사를 잡아먹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쌍둥이 동생이 언니가 못한 복음 전도를 하기 위해서 남양군도에 들어갔습니다.

식인종들은 “이렇게 좋은 고기가 제 발로 또 오다니”라고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여선교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 전에 잡아 먹은 그 여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식인종들은 그 여인이 살아 돌아 온 줄 알고 놀랐습니다. 그들은 이 여선교사 앞에 무릎을 꿇고 회개하고 성경을 배우게 되었고, 그 섬이 주님을 믿고 거룩한 섬이 되었습니다.

그 동생은 죽을 것을 각오하고 나갔습니다. 주님께 죽음을 각오하고 나갈 때 그곳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2. 주님을 위해서 죽음을 각오한다면 그 어떤 대적도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 아버지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십자가로 나아갔을 때 결국 부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 십자가를 피하셨더라면 세상에서 더 오래 살았겠지만 사명을 완수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죽음을 각오하고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에, 그리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사탄의 궤계를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기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달란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달란트로 주님께 헌신해야 할 각자의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죽음을 각오하고 감당해야 합니다.

저는 어려서 성 프랜시스의 전기를 보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가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하고 길을 지나가는데 한 한센병 환자가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자기 옷을 벗어 그 한센 병자에게 주고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그리고 한센 환자를 치료해 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하와이에 갔을 때 멀리서 몰로카이 섬을 보았을 때 문득 다미안 신부가 떠올랐습니다.

1840년 벨기에 태생인 다미안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고 33세에 나환자들이 격리 수용되어 있는 하와이의 몰로카이 섬으로 선교를 자원하였습니다.

그들은 신부님을 반기지 않았고 폭동이 일어나는 등 난관에 봉착하기도 하였으나, 다미안 신부는 그들의 집을 지어주고, 고름을 짜내고 환부를 씻어주었습니다.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고 무덤을 파 장례를 치러 주었으며,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밝혀주었습니다.

하루는 난로에서 끓는 물 주전자를 들어 옮기다가 발등에 뜨거운 물이 떨어졌는데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자, 자신이 나병에 감염된 것을 직감하고는 나환자들 앞에 자신 있게 나서서 “우리 문둥이”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미안 신부는 병이 진행되어 심각한 상태가 되었을 때에도 “나 자신은 건강을 잃어버렸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병 환자들 틈에서 일하는 내 선교의 열매를 더욱 풍부하게 하시기 위하여 이 희생을 내려주셨으니, 나의 희생은 극히 작은 것이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는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하면서 요양하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환자를 돌보시다가 1889년 4월 15일 소천하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한센병자들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자신이 한센병이 걸리기를 바래 결국 한센병이 걸리자 도리어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 문둥이라고 기뻐한 다미안 신부의 성자의 모습에 견주어 온갖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고 신앙생활을 하는 오늘날의 우리들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주님의 사랑을 실천한 이런 성자들의 거룩한 사명감을 본 받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지 자신을 이렇게까지 희생하면서 복음을 전하겠습니까?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주님이 보이신 사랑을 실천하고 주님이 선포하신 복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3. 사명을 감당하려면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사명을 감당하신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말씀을 직접 들려 주셨습니다. 어린아이 사무엘도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삼상 3:1-14), 이세벨의 칼날을 피하여 도망했을 때 엘리야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왕상19:1-18).

그런데 예수 당시에는 하나님이 멀리서 희미하게 말씀하시기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생생한 목소리가 아니기에 하나님의 음성은 확실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께는 그렇지가 아니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확실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를 통해서 주시는 메시지는 확실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를 통해서 주시는 메시지는 희미하거나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확실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세례 받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확실하게 들려왔습니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막1:11).

또 변화산에서 들려왔습니다.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막9:7).

오늘 본문 말씀에도 보면 하나님의 음성이 정확히 들렸습니다.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28절). 예수께서는 이런 정확한 음성을 듣고 십자가를 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그의 사명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들으려고 하는 자에게 들려옵니다.

성경을 통해서, 설교를 통해서, 이웃과의 관계에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면 우리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마태복음 13:1~9절은 우리들의 영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설명하신 것입니다. 그중 첫째로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먹어버린 비유는 닫힌 마음을 가진 자들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소극적으로 듣기만 하고 반응하려는 의도를 갖지 않으면 사탄이 그 진리를 도둑질하고 말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돌밭에 떨어져 말라 버린 씨는 혼탁한 마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문제는 그들이 구원받았을 때 단지 찬양을 하거나 짜릿한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할 뿐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 공부를 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림으로 확고한 기초를 다지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져 가시가 자라 기운이 막힌 씨앗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어수선한 마음을 가진 자입니다. 이들은 내일에 대한 염려와 잡다한 일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차 이러한 세상 걱정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질식시켜 버립니다.

마지막은 좋은 땅에 떨어져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는 씨앗은 헌신된 마음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헌신된 마음은 잘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접하게 되는 하나님 말씀에 전념하고, 믿음으로 확고히 서 혼란들을 물리쳐야 하며,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평가하고, 하나님께서 감동주신 진리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며, 순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달란트에 맞게 주님께 헌신해야 되는 사명을 각자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명을 목숨을 걸고 감당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여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각자가 맡은 사명에 충실한 주의 종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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