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 여성 신성모독죄로 교수형 선고받아
이슬람권에서 소수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테러와 박해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가톨릭 성당에 침입 인질극을 벌여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가 이달 10일 바그다드 거주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를 일으켜 최소 6명이 숨지고 3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톨릭 성당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ISI는 지난 3일 인터넷을 통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선언했다. 이집트 콥트 기독교회가 무슬림으로 개종한 여신도 2명을 억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콥트 교회는 이들 두 여성이 목사의 부인이고 억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인질극을 전해들은 바티칸은 사태의 조속한 해결한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을 향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이라크 가톨릭교회의 엠마누엘 3세 델리 대주교가 직접 나서 교인들에게 조국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서는 등 기독교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파키스탄에서 한 여성 기독교 신자가 이슬람 모독죄로 교수형을 선고받아 전 세계 종교단체와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비비라는 이름의 파키스탄 여성은 이슬람교로 개종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주변인들 앞에서 기독교 교리를 옹호하다 집단폭행을 당했고, 보호를 내세운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그러나 경찰은 오히려 비비에게 마호메트 모욕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이슬람 성직자들을 포함한 무슬림들의 공격으로 신성모독죄로 몰려 교수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이에 파키스탄 기독교총회(PCC)도 우려를 표명하고 무혐의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신성모독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와 연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인권단체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먼저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연대를 통해 조직적으로 항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슬람권 특유의 종교적 폐쇄성과 강력한 이슬람법 적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