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총회 주제 위해 아시아 신학자들 한 자리

“아시아 교회 독특한 문화와 영성을 회복해야”

▲10일 오전 서울 수유동에 소재한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아시아 신학자들이 개회예배를 통해 제 10차 WCC 총회 주제 연구를 위한 모임의 시작을 알렸다. ⓒ김진한 기자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의 주제 연구를 위해 아시아 신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0일부터 12일까지 아카데미하우스(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에서 열리는 이 모임에서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그리고 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60여 명의 아시아 신학자들은 한국교회가 제안하는 WCC 총회 주제와 더불어 아시아교회가 제안하는 WCC 총회 주제 등을 놓고, 사안별로 연속 회의를 갖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 신학자들은 세계교회에서 아시아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WCC 총회에서도 아시아 교회의 입장이 비중있게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10일 개회예배에서 배포된 자료집에 따르면, 아시아 신학자들은 이번 모임에서 1차부터 9차에 이르기까지 WCC 총회에서 그동안 다뤄졌던 주제들을 재점검하는 한편, 아시아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아시아의 정치 지형 및 평화 △정의 △생태 △아시아 문화와 영성 △종교 간 대화 △선교 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간다.

특히 모임 중간 중간에 발표를 맡은 아시아 신학자들이 미리 배포한 발제문을 살펴보면 서구 기독교 문명의 무분별한 수용으로 인해 아시아 교회가 그 고유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으며 아시아 교회의 독특한 문화와 영성을 되찾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지난 WCC 총회 주제들을 정리하는 WCC 10차 총회 준비위원 박성원 교수(영남신학대)의 발제에 이어 ‘아시아 기독인의 관점으로 투영해 본 아시아와 급변하는 세계질서’를 주제로 발표하는 인도의 조지(Fr.K.M. George)는 "불교를 포함해 몇몇 다른 아시아의 종교 철학 전통들은 지난 25세기에 걸쳐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그것은 사물을 인지하고 인식하는 등의 과정은 우리의 정신적 건설에 필수적이나 우리는 어떤 절대적인 방법으로도 진리에 이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조지는 이어 "이러한 가르침은 겸손한 영성을 제공하며 진리 그리고 그것의 셀수 없는 명시들에 무한히 개방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500년 동안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했던 서구 식민지 시대는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그림을 전해주었다고 그는 평했다.

조지는 "전 세계는 진리에 관한 자신만만함 그리고 거만한 지배력을 뿌리에 둔 서구의 이해 방식 아래 놓이게 됐다"며 진리에 이르는 과정이 기존 아시아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강요됐음을 알렸다. 이밖에 자연을 공경하는 등 아시아인들의 신성한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서구인들이 아시아의 독특한 문화 영성을 훼손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번 모임에서 아시아 신학자들은 WCC 총회 주제를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 회의를 토대로 나온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WCC에 공식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WCC 10차 총회 준비위원회 관계자인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NCCK 정해선 국장, 박성원 교수(WCC 중앙위원) 등이 참여했으며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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