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동을 가진 제프 터니클리프 WEA 국제총재(왼쪽)와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오른쪽). ⓒWCC 제공 |
세계교회를 움직이는 양대축이라고 할 만한 WCC와 WEA 두 지도자들이 수단 총선거와 관련해 회동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 교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WCC와 WEA의 두 지도자 울라프 트비트 총무와 제프 터니클리프 국제총제는 최근 회동에서 2011년 1월에 있을 수단 총선거와 관련해 그들의 기관들 그리고 회원 교회들이 공통의 목소리를 내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1월 9일 개최될 수단의 총선이 약속한 날짜에 치러지길 희망했고, 자유롭고 공평하게 이뤄지길 기대했다. 또 선거 결과를 수단 정부가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수단의 총선은 지난 1980년대부터 지속되어 온 내전을 끝내기 위해 북부 정부와 해방군 간 5년 전 체결된 평화조약의 조항 중 하나다.
아울러 두 지도자들은 수단 남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번 총선에 수단 남부 지역에 사는 수단인들의 선거 참여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기로 했다. 북부와 남부로 갈린 수단은 북부에는 이슬람이 강세를 남부에는 기독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터니클리프 국제총제는 오는 12월 5일을 수단 총선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는 날로 정했다고 밝혔다. 트비트 총무는 얼마 전 스위스 제네바 WCC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열린 무슬림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설명하며 그들이 이번 선거가 무슬림과 기독교 간의 긴장을 유발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수단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이 수단 북부 지역으로부터 분리하는 쪽으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국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두 지도자들은 "수단 북부 지역에도 수십만의 기독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번 수단 총선이 연기되거나 그 결과를 수단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시 이들 수단 북부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내전과 각종 폭력에 노출될 것을 우려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비트 총무는 "이제껏 많은 고통을 겪어온 수단 사람들이 이제 그들 자신의 미래를 정의하고, 결정할 민주적인 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으며 터니클리프 국제총제는 "우리는 둘다 수단 교계를 방문했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며 "수단은 지난 50년 간 이루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었다. 이제 그들도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한편, 두 기구들은 수단과 관련해 교회적 차원에서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데 이 같이 합의했으나 공통의 성명을 내지는 않기로 했다. 앞서 WEA는 12월 5일 수단을 위한 기도의 날고 관련해 회원 교회들에게 수단 총선거에 대한 WEA의 입장을 담은 공문서를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