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목회 앞날 걱정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들 ‘자정 결의문’ 내

정기총회 연 미래목회포럼 목회자·교회 갱신 촉구

목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단체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김인환 감독)이 지난 19일 정기총회를 열고, 목회자들의  ‘자정(自淨) 결의문’을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크게 목회자 그리고 교회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비판적 검토 과정을 통해 응답했다. 목회자에 대해 이들은 특히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권위주의와 신비주의의 양극단에 편향되어 있다"며 "정상적인 신학과 인격의 검증이 없이 만들어진 목회자가 양산되는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와 같은 소양을 갖추었다고 절대적 조건이 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합리적 목회와 민주화 훈련을 결여하고 있는 목회자가 억압과 신비를 도구로 목회를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 후임 선정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국교회의 오늘을 점검했다. 이들은 "일부 규모가 큰 교회의 목회자들이 현직에서, 혹은 은퇴시 받는 대우는 지나친 면이 있어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 사역하는 많은 사역자들의 심리적 박탈감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지고 영적 지도를 하는 동료 목회자로서의 의식을 약화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목회자 세습 문제에 대해선 "부정의한 후임 선정 과정에서 한국 민족이 갖는 독특한 자녀 사랑이 왜곡되어 반영되고 있는 것을 본다"며 "기회균등과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하는 후계의 연속성은 사회 정의의 첫걸음이다"라고 했다.

은퇴 후 원로 목회자의 교정 개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노련한 은퇴자에게 신임 목회자의 미숙함과 실수가 눈에 띄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은퇴한 목회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교정에 개입하는 것은 교회와 사회의 기본적 룰을 혼란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밖에도 목회자들의 가짜 학위와 명예 그리고 담임 목사 위주의 교회 경영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전자에 대해선 "학위 자체가 그 사람의 영성과 도덕성, 목회자의 자질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목회자 가운데 학위를 표시하는 일이나 단기 과정의 학위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으며 후자에 대해선 "담임목사 일인을 중심으로 한 목회에서 교육과 문화와 같은 부문을 분담하여 맡는 공동목회 지도력의 구조를 제안해 본다"고 했다.

교회 차원에서는 난립하는 교단의 재정비를 촉구했으며 교회의 배타적 지역주의를 경계했다. 또 일부 교단들이 선교사 숫자와 교회 숫자에 연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일부 경우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자들이 해외 선교사로 파송되고 있는 면도 있다"며 "누구에게나 제 2의 기회에 대한 문은 열려있어야 하겠지만, 거기에는 철저한 자기 갱신과 적절한 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성장 지상주의의 교회에 대해선 "한국의 대교회의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소위 '수평이동'이다"라며 "대교회와 목회자들은 자신들 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교회에 빚졌다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금권 타락선거에는 "선거의 타락 양상은 너무나 보편화되어 이제는 교계의 일각에서는 당연한 상식인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다"며 "이 더러운 관행이 언제부터 교계 인사제도에 기어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당장 개선하지 않으면 교계는 날이 갈수록 물신주의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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