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6시 국회의사당 앞 묵주기도 행진
29일 오후 4시 미사와 행진, 범국민대회 참가
11월 8일부터 시작된 '4대강 사업 중단촉구를 위한 기도회'가 열흘 째를 맞았다. 정연섭 신부(인천교구 모래내성당)주례로 봉헌된 이번 미사는 8명의 사제와 약 60여 명의 신자,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강론을 맡은 장동훈 신부(인천교구 환경.노동사목)는 이날의 복음인 누가복음 19장의 말씀 중에서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로 강론을 풀어나갔다.
장 신부는 한 책에서 접한 순례자의 기도 이야기를 하면서 그 순례자가 하느님을 알고 접하기 위해 들숨을 하는 순간에 '예수그리스도여' 날숨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자기 호흡에 맞춰 기도했는데, 그것은 내 숨결에 묻어있는 하느님의 생각. 피부 깊숙이 모든 내 혈관 내 심장까지 모든 것을 다 하느님께 바친다는 기도이며, 바로 염경기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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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톨릭교회의 교부들은 염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염경기도, 즉 인간의 언어라는 것은 단순한 음성 기호, 너와 내가 소통하기 위한 음성기호를 넘어서 하나의 주술적인 힘까지 가지고 있다. ‘안돼 안돼... 글렀어... 이미 끝이야... ’라고 이야기할 때 그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영의 작용은 바로 부정적 에너지다. 희망보다는 절망이고 생명의 움틈보다는 소멸과 죽음이다.”라면서 “‘4대강 사업 이미 끝장났어...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아...이미 보는 섰는데... 이미 다 끝났는데... 공정률이 이 만큼인데 4대강 사업 아마도 막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중에 우리안에서 피어나는 것은 무섭게도 지금까지 인간을 비극으로 몰고 갔던 불신과 절망이며, 그것이 바로 4대강이라는 괴물을 탄생 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신부는 “우리는 다시 염경기도를 해야 한다. 되뇌이고 되뇌이고 또 되뇌어야 한다. 뭇사람들의 입은 쇠도 녹이는 법이라고 했듯 4대강공사 '막을 수 있다'고 되뇌어야 한다. 그것이 매일 매일 한 자리에서 기도하고 서각하는 문정현 신부님의 마음이시고 이 자리에 촛불을 들고 모인 우리 시민들의 마음인 것이고 신앙하는 자의 첫 번째 자세이자 최후의 모습이어야 한다.”면서 “희망하는 자만이 희망을 안을 자격이 있고, 죽음으로 몰리지 않으며, 죽지 않는다.”는 말로 강론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미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기도할 계획이다. 11월 22일부터 매일 미사 전 저녁 6시에는 국회의사당 주변을 도는 묵주기도 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29일에는 오후 4시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사를 드리고 5시부터는 여의도에서 서울 시청까지 행진, 7시부터는 ‘4대강공사 중단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2010년 11월 18일자 정현진 기자 regina@nahnews.net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