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단 위에 선 박형규 목사와 신흥범 선생. ⓒ김진한 기자 |
박형규 목사가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판사 창비가 주관하는 문학상 시상식에서 박형규 목사는 그의 회고록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로 제 25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韓龍雲)의 고매한 문학정신과 실천적 의지를 계승해 참다운 민족문학 확립에 기여하고자 제정한 상이다.
1974년 제1회는 신경림의 〈농무〉, 1975년 제2회는 천승세의 〈황구의 비명〉이 수상했고, 1975년 긴급조치 9호로 인해 여러 작품이 출판금지되어 자유롭게 심사할 수 없게 되자 1976년 시상을 중단했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이 복간되던 1988년에 다시 제정해 제3회 수상작으로 고은의 〈만인보〉를 시상한 뒤로는 매년 시상하고 있다. 제4회는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제5회는 현기영의 〈바람 타는 섬〉, 제6회는 민영의 〈바람 부는 날〉, 제7회는 김명수의 〈침엽수지대〉 등이 수상했다. 상금은 30만 원으로 출발했다가 현재 이르러 500만 상당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기 만해문학상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백낙청, 윤영수, 이선영 등은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데에 "겸허하면서도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의 신장을 위해서는 추호의 후퇴도 용납하지 않는 저자의 일관된 자세와 행동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심사평을 내렸다.
수상한 박형규 목사는 1923년생으로 부산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신학대학과 미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독교사상』 주간, 기독교방송 상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교회와 사회위원회 및 인권위원회 위원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