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의 긴 투쟁 끝에 영국의 노예무역을 폐지했던 윌리엄 윌버포스와 같은 인물이 한국 정치에도 필요하다.”
국가조찬기도회, 공정연대, 국제정경리더십연구원은 18일 서울영동교회에서 ‘한국에서 윌버포스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공의 정치 포럼을 개최하고 ‘기독 정치인으로서 윌버포스가 가장 바람직한 역할 모델’이라고 규정했다. 윌버포스라는 역할 모델을 따라 기독인의 정치 참여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권영준 경희대 교수, 이상경 전 민주당의원이 발제하고 이국운 한동대 교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이 논찬했다. 손봉호 총장(동덕여대·공정연대공동대표),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성서한국 이사장), 장헌일 의원(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 포럼에 참석한 전원은 공의 정치 선언문을 채택하고 “우리들 기독인 일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과 부활하심을 통해 주어지는 구원의 능력이 대한민국 전체 영역에 공의롭게 발현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들은 또 선언문을 통해 “정치 영역에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가 실현되어야 함을 믿으며, 이를 위하여 공의정치선교사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정치영역에 파송해야 한다. 정치영역이 선교영역임을 깨닫고 깨끗하고 정의로우며 생산적인 기독 정치를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윌버포스와 같은 기독교적인 정치 참여가 한국에서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발제한 이상경 전 의원은 “기독 정치인으로서 정체성과 어떻게 기독교 정신을 정치에서 실현해 나갈 것인가라는 명확한 규정이 아직 없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모호하다”며 이런 주제에 대한 논의 없이 기독교 정신을 정치계에서 실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