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교과과정 개발 않으면 한신 신학 미래 밝지 않다”

한신 신학연구소 심포지엄서 최성일 교수 전해

한신대 최성일 교수(선교신학)가 지난 30일 한신 신학연구소 심포지엄에서 한신대 신학대학 구조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교수는 구조개편을 유발하는 요인들로 △전공이수학점의 축소 △교육내용의 부실화 △기독교교육학과의 문제점 △다양해진 선교 상황 △신입생들의 학력저하 등을 들었다.

전공이수학점의 축소= 최 교수는 먼저 전공이수학점의 축소가 전공교육의 총체적 부실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신대 신학과가 학과제로 전환한 2003년학번부터 현재까지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모두 전공 이수학점을 65학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복수 전공을 하는 학생에게는 36학점만을 요구함으로 전공교육의 부실화가 야기됐다는 것이었다.  

교육내용의 부실화= 또 최 교수는 1990년 이전 5개의 개론 과목(구약, 신약, 교의학, 교역학, 기독교교육)이 10개의 개론 과목으로 증거한 점을 언급하며 "전공 영역의 세분화는 각 영역별로 심도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신학 전반에 걸친 충분한 교육, 즉 통전적인 신학교육을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며 "또한 필수과목을 최소화함으로 학생들의 수업선택을 확대하는 교과운영 제도 때문에 기초적이고 종합적인 신학교육을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즉,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특정 영역의 교과만을 선택하는 편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할 제도적인 장치가 없다는 것. 최 교수는 "현재의 교과과정 운영 제도는 교육내용의 부실을 부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30일 한신대 신대원 장공기념관에서 한신 신학교육의 미래를 논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진한 기자

기독교교육학과의 문제점= 최 교수는 1999학년도에 도입되었던 학부제의 최대 피해를 본 기독교육학과의 문제점도 짚었다. 그는 "기독교교육학과의 교과과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교과과정의 큰 변화 없이 교육을 하고 있다"며 "현재 목사후보생 교육이 과거보다는 약간 강화되기는 했으나 기독교교육 개론을 포함한 10개의 개론과목만을 목사후보생 필수과목으로 이수함으로써, 충분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채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비 불균형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최 교수는 "기독교교육학과의 입학하는 학생들의 남녀 성비의 심각한 불균형은 학과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양해진 선교상황= 과거에 비해 선교 상황이 다양해졌다고 주장한 최 교수는 이어 "1990년 이전의 교과과정의 기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은 채 현재 교육되고 있다"며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 모두 사회 변화에 따른 교과과정의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입생들의 학력저하= 신입생들의 학력저하에 대해서도 힘주어 강조했다. 최 교수는 "대학 전체의 평균 경쟁률과 비교해 보면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며 2008년도와 2010년도 수시에는 기독교교육학과가 2009년도에는 신학과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덧붙여, 최 교수는 "신학과 합격생의 최저 점수를 살펴 보면 대학 전체에서도 거의 매년 최저 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정도의 점수는 대학의 수업능력을 의심할만한 정도다"라며 "수능 평균 성적이 60점도 안 되는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고 있는 현 상황은 신학과와 기독교육학과의 미래는 물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신학 대학의 구조 개편의 시급함을 강조한 최 교수는 이어 신학대학 구성원들의 논의를 촉구하려는 목적으로 몇 가지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신학과와 기독교육학과의 통폐합 ▲다전공의 학부 운영방안 ▲종합화의 이상을 실현하는 신학교육의 방안 등을 내놓았다.

연구 발표를 마치며 최 교수는 "정해진 종합대학의 교육 체계 속에서 특정 신학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과과정을 개발하지 않으면 한신 신학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신학과와 기독교교육학과의 체제에서 교육되는 신학교육은 급변하고 있는 시대와 교육환경에 대처하는 구조로 개편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었다.

한편, 이날 최성일 교수의 ‘교역형성을 위한 신학교육의 구조개편’에 이어 이금만 교수는 ‘인격형성을 위한 신학교육의 구조개편’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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