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담화문을 조목조목 반박한 논평을 2일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시각'을 우려하며"라는 제목의 논평은 △ ‘20년간 대화와 협력, 인도적 지원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연평도 포격’ △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 △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내용에 대한 기장의 반박을 담았다.
반박에 앞서 기장은 최근 공개된 위키리스크 문건을 들어 남북관계 동결상태가 이명박 정부의 분명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결론짓고, 강도 높은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국방예산 증액, 교전수칙 강화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논평에 담았다.
기장은 연평도 사태는 오히려 남북 간 대화 단절과 정치적 상황에 의해 중단된 인도적 지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내와 관용이 오히려 더 큰 도발을 일으킨다는 이 대통령의 인식에 우려를 전하며 이명박 정부 이후 대북관계에서 인내와 관용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전수칙 강화와 국민의 분노를 이용하는 정치적 전략이 더 큰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응분의 대가' 발언과 함께 이어진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장은 전쟁을 불사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가 라고 반문하며 호전적 태도에서 기인하는 전면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장은 긴급사태 대처를 위한 핫라인 회복과 남북정상회담과 4자, 6자 회담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