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삭개오 작은교회] 마음이 유순하고 가난해져야 하는 계절

2010년 12월 5일 설교자 김경재 목사

성경본문

 이사야 42:1~9

설교문

1. 대림절(待臨節/待降節)은 글자 그대로 구세주의 임재와 강림을 기다리는 신앙의 계절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시간이 흘러가면 다가오는 그런 달력상 날짜 기다림이 아니다. 맘의 기다림이요, 심령의 기다림이다. 대림절의 첫째 맘 가짐은 무엇인가? 강팍하고 단단해진 맘이 부드러워져야 하고, 스스로 포만감과 자만에 익숙해진 심령이 가난해지는 계절이다. 유순함과 청빈이 대림절의 첫 조건이다. 주전(B.C.) 586~539년경에 활동했던 이스라엘의 익명의 예언자는‘하나님의 종의 노래’라고 부르는 몇 개의 예언시를 남겼다. 오늘 본문은 그 중의 첫 번째 메시야 예언시이다. 

2. 예언시는‘하나님의 종’곧 메시야의 자격을 3가지로 집약한다(사42:1). 첫째, 메시야는 제가 시대적 사명을 자각하고 일어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소명자각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택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기뻐할만한 인물이라야 한다. 자칭 거짓 메시야들은 백성을 괴롭히고 역사를 패망으로 이끈다. 둘째, 참 메시아는 하나님의 영을 받은 자이며, 주님이 붙드시는 자라야 한다. 인간의 권모술수로서 되는 일이 아니다. 셋째, 온 세상에, 공의를 베푸는 자, 진리를 바로 세우는 소임을 받는 자이다.‘3만불 진입 선진국’또는‘흰 쌀밥에 고깃국’약속은 세상 정치가의 약속일는지 모르나 구세주 일이 아니다.

3. 메시야의 일하는 모습은 첫째,“외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사42:2). 겉치례와 선전 여론조작, 최첨단 군사무기 과시와 위협, 업적과시 전시행정을 하지 않는다. 둘째,“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다”(사42:3). 상처받았거나 사회 주변부로 내몰려 경쟁에 승리하지 못한 자들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수량과 통계 수치로써‘진실’이라고 강변하지 않는다. 셋째,“쇠약해지지 않으며 낙담하지 않는다”(사42:40). 힘들어도 초지일관 매진한다. 넷째,“눈먼 자를 보게 하고, 옥에 갇힌 자를 나오게 하고, 흑암에 앉은 자에게 빛이 된다”(사42:7). 정치적으로,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몸과 맘과 영혼을 죄의 권세에서 해방시킨다.

4. 2010년 한국사회는 용산참사 후유증, 방송법 강행, 4대강 개발독재, 김장채소파동, G20정상회담, 천안함침몰사건, 서해5도(연평도) 포격사건, 대구경북지역의 기독교와 불교의 갈등, 비정규직의 고통과 일자리 창출의 난제,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2등국 등등 다사다난했다. 그러나, 왠지 사회가 전반적으로 소란스럽고 매몰차고 갈등적이며 경직되고 인간다움이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전투가 아니라 유연한 평화이다. 진흙벽돌이 콘크리트벽돌보다, 나무기둥이 철근기둥보다 오래간다. 물과 불은 상극관계이지만,“최고의 선은 물과 같고”(上善若水)고,“온유한 자가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마5:5)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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