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이은선 교수 ⓒ베리타스 DB |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2013년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 “기독교 문명와 유교 문명의 만남”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은선 교수(세종대, 조직신학)는 논문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와 한국적 聖, 性, 誠의 여성신학>에서 어떻게 2013년 부산총회가 두 문명 간 만남인지를 설명하고, 그 의의를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유교 문명권의 핵심 나라로서 지금까지 그 근원지보다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유교 문명을 가꾸어 왔다”며 이번 총회가 한국의 유교 문명과 (WCC로 대변되는) 기독교 문명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게 보아 21세기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나라로 대변되는 유교 문명권과 기독교 문명권이 마주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교 문명권의 핵심 나라인 한국에서 WCC 총회가 열리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즉 “지금까지 서구적인 세계관 속에만 갇혀 있던 기독교로 하여금, 그 폐쇄성에서 벗어나 자신을 새롭게 하도록 요청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WCC가 이번 총회를 계기로 서구에서 정립된 기독론에서 벗어나 “기독론 재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예수에게서만의 유일회적인 그리스도화를 주장하는 기독론은 그 이후의 모든 다른 요소들을 배척하고 재단하는 억압적 기제가 되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서구 기독교문명의 우월주의,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교에 대한 배척, 예수와 같은 성(性)이 아닌 여성에 대한 핍박 등이다”며 그 대안으로 “복수론(plural)의 기독론이 요청 된다”고 밝혔다.
또 “2천 년 전 예수에게서 일어났던 하나님의 수육(incarnation)을, 단 한 번의 유일무이한 사건이 아닌 오늘 우리의 각자의 삶에서도 계속되는 사건으로 믿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그것은 예전 유대교의 바울이 새로운 내용의 믿음의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그렇게 오늘의 기독교회와 WCC가 받아들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기독교가 더욱 강력하게 종교다원적으로 사고할 것을 요청받은 사건이고, 그 일을 위해 전통적인 기독론의 재구성이 요청된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