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첫 출근했다. 직무대행은 본부 후문에서 태동화 선교국 총무 직무대리의 의전을 받으며 16층으로 안내되었다. 직무대행의 첫 출근을 맞는 본부 임원들은 취재진 등의 여론을 의식했는지 다소 예민해 있었다.
▲지난 17일 감리교 본부에 첫 출근하는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 |
백현기 직무대행은 본부 직원의 안내에 의해 감독회의실을 통해 감독회장실에 입실했으며 강승진 행기실장, 이용윤 기획홍보부장, 태동화 선교국 총무 직무대리가 동석했다. 이 과정에서 이길극 목사(동춘교회)가 행정기획실 입구에서 직무대행의 입장을 몸으로 막아서는 침묵시위를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약 20여분간 환담을 나눈 후 오전 11시에 감독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본부 각국 총무대리 등 임원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기자들에게 포토타임이 허락되었을 때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직무대행은 취재진을 향해 “모델료 얼마 줄거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으려 했다.
직무대행은 당초 “의견이 없는게 아니라 정리해 가지고 말하려는 거다. 무슨말을 하는게 적절치 않다. 아직 감리교 사태가 파악이 안되고 있고 직대의 직책에 한계 등이 겹쳐져 있다. 나름대로 기도도 하고 앞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려 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거듭된 요구에 “기본적으로 가장 중립적이고 공정한 위치에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법과 교리와 장정에 기초해 업무를 처리해 갈 것이다. 감독, 본부, 상대 양 당사자 등 여러 의견을 겸허하게 듣고 민주적으로 해결해 갈 것이다. 그리고 단순 법적문제 떠나 영적, 신앙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방향으로 풀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간단하게 밝혔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 |
이어 자신의 직무대행 선임에 대해 “장로교, 감리교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지 마시고 저는 장로교 장로로서 온게 아니라 객관적 입장에서 온것이며 이 문제를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접근 할 것이다.”며 장로교 장로라는 것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기자들과의 포토타임이 끝났을 때 가흥순, 김종훈, 전용재, 이후근 감독 등이 차례로 입실하였으며 이후 직무대행은 본부 임원, 일부 감독 들과 비공개로 50여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본부의 한 관계자는 백현기 감독회장직무대행과의 첫 대면에 대해 “평화롭고 인자한 인상을 받았다.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법리적으로는 명쾌한 해석을 내리는 분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총회개최에 관련하여서도 이 관계자는 “직무대행이 ‘아직 이야기할 단계 아니지만 법대로 하겠으며 무슨 결정을 해야한다면 감리교 여건을 살펴 재판부에 물어서 하겠다. 이 모든 문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백현기 직무대행은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에 감독회장실로 다시 돌아와 감독들과 환담을 나누는 등 오후 3시 까지 본부에 머물다가 퇴근했다.
환담에 참여했던 한 감독은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직무대행이 " 법원이 의사를 물어왔다면 고사했을 것이지만 일방적으로 정해졌을 때 자신을 여기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여겨져 직무대행을 수락했다. 내가 있는 동안 감리교가 수습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직무대행이 매우 신앙적이었으며 법리적 판단이 명료했다"고 첫 인상을 전했다.
2010년 12월 17일자 심자득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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