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학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박종배 기자 |
이날 한국민중신학회 월례세미나에서 ‘대량학살의 기억과 반제국주의 운동’을 주제로 발제한 이 교수는 요한계시록을 반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의 기록으로 해석하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투쟁 없이는 국가의 자주권과 민족 통일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로마제국의 살인적인 제국주의에 저항하기 위해서 참혹한 대량학살의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재현, 보존했다”며 “한 사회가 억울하게 처형된 민간인 집단학살의 희생자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곧 그 사회가 산 자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면서 반제국주의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의 제국주의는 ‘신자유주의’로 규정하고 “현시대는 로마시대보다 더 절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은 총을 쏘지 않아도 수 많은 농민들과 노동자들이 굶어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증인들, 예언자들, 짐승의 인침을 받기를 거절하는 자들, 순교자들, 열사들”이라고 했다. 또 “반제국주의 운동에 남녀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하고 있다”며 이 운동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일곱 나팔의 환상에 대해 그는 “그리스도인들의 반제국주의 운동을 정당화하고, 세계의 가난한 자들과 연대적인 삶을 살도록 고무한다”면서 “폭력과 학살의 역사의 끝장과 대안적 세계의 개벽을 선포하는 일곱째 나팔은 언젠가 반드시 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