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기총 이대위 분쟁에 휘말린 조성기 사무총장의 두 얼굴①

에큐메니컬 운동과 중세마녀사냥식 이단규정세력 편들기

 
 ▲예장통합 조성기 사무총장 ⓒ베리타스 DB
얼마 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최를 둘러싸고,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한줌 밖에 되지 않는 NCCK가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가"라는 비하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예장통합 조성기 사무총장이 이번에는 보수교회 연합기구 이단 논쟁에 관여함으로써 또 다시 연합 운동 지도자로서 자격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중세 마녀사냥식 이단 정죄로 인한 폐해를 우려, 잘못된 이단 정죄가 인권 유린의 결과를 낳는다는 인식 아래 WCC는 이제껏 이단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해왔다. 그런 WCC를 유치하는 데 스스로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공언하며 에큐메니즘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교단의 핵심 지도자가 한국교회 보수파의 중세 마녀사냥식 이단 논쟁 틈바구니에서 특정인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예장통합 제 94회기 총회에서 ‘날치기식 종교재판’으로 교계 내 물의를 일으킨 최삼경 목사. 그는 같은 교단 소속 김창영, 이정환 목사의 진정서에 따라 예장통합 총회 감사위원회에서 조사까지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올린 예장통합 이대위 보고에 하자가 없다는 완강한 주장을 펴다 공개 사과로 마무리 된 바 있다. 이대위 보고와 관련된 회의록 등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감사위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이대위 추가 보고 그리고 최삼경 목사의 서기직 임명에 관한 절차상 하자 등을 총회에 보고했고, 이 보고가 받아들여져 임원회 처리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보고를 올린 지 1년이 지나도록 임원회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 당초 진정서를 제출한 교단의 주요 인사들은 이처럼 임원회가 미적되고 있는 것에 교단 살림을 맡고 있는 조성기 사무총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삼경 목사와 조성기 사무총장은 두터운 정을 나누고 있는 가까운 친구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황을 미뤄볼 때 조 사무총장이 이대위 활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 목사를 여태껏 감싸고 돌았던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격상 배타성을 띠고 있어 통상 이를 운영하는 교단에선 교권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이대위. 교회 간 연합과 화해 그리고 일치 운동을 표방하는 에큐메니컬 운동과 상반된 이 이대위 활동에 조성기 사무총장은 자신의 친구 최삼경 목사를 돕기위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통합측 인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조 사무총장이 한기총 이대위 분쟁에 관심을 갖고, 관여하고 있는 것은 지난번 백석 총회회관에서 있었던 한기총 이대위 반대 집회에서도 확인됐다. 익명의 제보자에 의하면, 당시 모임에 불쑥 나타났던 통합 이대위 서기 정모 목사는 "왜 나오셨냐"고 물은 질문에 "조성기 사무총장이 나가라고 했다"는 식의 답변을 했었다. 이와 관련, 에큐메니컬 운동에 몸담고 있는 한 진보 교계 인사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한다는 인사가 이단 정죄 경력을 갖고 있는 것은 넌센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종교의 자유와 교회 일치를 표방하는 WCC의 정책과는 거리가 먼 이단 정죄 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조성기 사무총장이 WCC 총회 개최와 관련해 향후 주도적 역할을 행사 하는 것에 교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본지는 앞으로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밖으로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그와 상반되는 이단 정죄 활동을 돕고 있는 조성기 사무총장의 면면을 계속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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