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대위의 논쟁에 휘말려 구설수에 오른 예장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가 과거 최삼경 목사와 팀을 이루어 이단 규정 활동에 직접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양지에서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외치며 교회 간 다양성을 인정하며 존중하자는 운동(교회 일치 운동과 종교 간 대화 운동 등)을 펼치고 있는 그가 음지에서는 그와 모순된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단 규정 활동을 한 전모가 드러난 것이다.
복음주의 중에서도, 그것도 극단적인 보수 근본주의 계열에서나 이뤄질 법한 중세 마녀사냥식 이단 규정 활동을 답습한 조 목사의 이 같은 과거 행적은 2013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WCC 총회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며 인권 보장 운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대치되는 것으로 향후 WCC 총회 개최를 주도하는 연합 운동 지도자로서 그 자격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예장통합 제 77회 연차총회 당시 이대위 조직도. 조성기 목사와 최삼경 목사가 눈에 띈다. |
조 목사와 관련된 제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본지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조성기 목사는 1991년도부터 사이비신앙운동 및 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의 전문위원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삼경 목사(이대위 위원)와 함께 이단 규정 활동을 해왔다. 항간에 떠도는 이른바 통합 내 이대위 활동을 둘러싼 ‘CC(조성기 목사-최삼경 목사) 커넥션’의 존재를 추정할 만한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예장통합 제 76회 연차총회 당시 조 목사는 최삼경 목사 등으로 구성된 이대위 위원들과 함께 김기동의 귀신론을 따른다고 하여 이초석을 단죄했다.
예장통합 제 77회 총회가 열린 1992년도에는 이대위 전문위원에서 위원으로 올라 보다 적극적으로 이대위 활동에 가담했다. 당시 이대위는 김기동 대해 "비성경적 요소를 광범위하게 드러내는 무서운 이단"이라며 이단 규정을 했다.
조 목사는 1993년도(예장통합 제 78회 총회)에도 역시 이대위 위원으로 있으며 최삼경 목사와 호흡을 맞추며 이대위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CC 커넥션’이 드러난 가운데 통합 측 인사들로부터 나오는 “조 목사가 최 목사를 두둔하고 있다”는 주장도 더욱 설득력을 얻게됐다.
제 94회기 총회에서 ‘날치기식 종교재판’으로 교단 내 물의를 일으킨 최삼경 목사에 대해 같은 소속 교단 인사들은 그 불법성을 지적하며 진정서를 냈고, 총회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가 이를 받아들여 조사한 끝에 절차상의 하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총회 감사위가 임원회에 보고를 올린지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진정서를 제출한 교단의 주요 인사들은 임원회가 그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에 교단 살림을 맡고 있는 조 목사가 최 목사를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는 모든 교회는 하나'라는 원칙 하에 교회 연합 운동을 하고 있는 에큐메니컬 운동과는 상반된 조 목사의 직접적인 이대위 활동이 이처럼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에큐메니컬의 본산인 WCC 총회 개최에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조 목사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