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대형교회와 다르게 가니 대형교회보다 성장”

△신간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작은 교회가 아릅답다 ㅣ 데이브 브라우닝 지음, 구미정 옮김 ㅣ 옥당 ㅣ 총 328쪽 ㅣ 1만 2천원

2004년 미국의 기독교 잡지 아웃리치매거진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 중 하나로 소개한 CTK교회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교회는 대형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결국 대형교회보다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서 작은 교회란  ‘여러 지역에 예배 장소를 만들고 각기 담당 사역자를 세워 운영하되, 이 전체가 유기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를 일컫는다.

CTK교회(Christ the King Community Church)는 1999년 5월 첫 주일 오전 예배를 드린 후 9월에는 매 주일 두 차례, 이듬해 2월에는 세 차례씩 예배 드렸다. 개척한 지 첫 1년 동안 스카짓 밸리에 있는 CTK교회는 매달 12퍼센트씩 성장했다. 2004년까지 CTK교회는 그 지역을 총망라하여 수백 개의 소그룹을 형성했고, 현재 7개국 12개 도시에 예배 처소를 두고 있다.

브라우닝은 성장의 비결을 ‘단순함’에서 찾는다. 또 단순함과는 거리가 먼 미국 대형교회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대형교회들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문화는 더욱 세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클수록 좋다는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회 및 부속건물 건축비와 목사 후원 비용을 감당하느라 교회는 숨조차 제대로 못 쉬어 질식할 지경이다. 교회가 전도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전도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돈에다가 과도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자신의 교회는 “의도적으로 단순한 교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한 교회의 6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6가지는 최소성, 의도성, 진정성, 분산성, 신속성, 확산성으로, 이 요소들을 통해 교회를 단순하게 사역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소성’에서 그는 사역의 가짓수를 최소화하라고 말한다. 예컨대 예배, 소그룹, 봉사 정도로 말이다. 가짓수가 많아지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렇다고 패배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CTK의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 소그룹 활동은 선교, 친교, 봉사 등 교회의 거의 모든 기능을 집약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CTK교회의 소그룹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가입 경로를 제공하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돌봄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사역에 투입시키고, 사람들을 봉사자로 세운다. 또 소그룹은 확장 가능하다.”

그는 “CTK교회에서 우리는 A플랜으로 소그룹을 선택했다. B플랜은 있지도 않다”며 “대부분의 교회가 수백 명의 조직으로 수천 명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면, 우리는 수십 명의 조직으로 수만 명에 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전도 대신에 봉사하라’(의도성), ‘있는 모습 그대로 오라’(진정성), ‘소그룹과 예배를 밖으로 밀어내라’(분산성), ‘작은 조각으로 민첩성을 유지하라’(신속성), ‘화살표를 밖으로 향하게 하라’(확산성) 등 가이드를 제시한다.

브라우닝은 CTK의 주요 전략이 리더들을 키움으로써 소그룹을 증식하는 것이지만, “교회 성장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교회 개척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 배치 사역’을 한다”고.

그는 “의도적으로 단순한 교회는 리더를 늘림으로써 영향력을 키우고 하나님 나라를 신속히 확장하는 데 일조한다. 만약에 우리가 무제한의 리더를 배출할 수 있다면 무제한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이 아닌 ‘일’에 집중된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에게 곱씹어볼 만한 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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