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후 붕괴 시대, 아주 불편한 진실 조금 불편한 삶> |
기후 붕괴 시대, 아주 불편한 진실 조금 불편한 삶 ㅣ 지은이 김경재 우택주 외 17명 ㅣ 동연 ㅣ 총 349쪽 ㅣ 1만 6천원
국내 신학자들이 ‘기후 붕괴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에 신학적 대각성을 요청하는 글을 엮은 <기후 붕괴 시대, 아주 불편한 진실 조금 불편한 삶>이 발간됐다.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한국교회에, 전통적인 구원론과 종말론 등의 재정립을 요청하는 이들의 제안이 얼마나 받아들여질까. 그것은 이들 역시 걱정하는 바다.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는 “생태계 위기를 돌파하려면 신학적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한국 교계의 일반적인 경향은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가 지배하는 형국이란 현실을 직시해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개혁교회가 “구원론을 여전히 개인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구원론은 지상에서의 인간의 삶의 터전인 자연에 대한 애정이나 연대의식을 동반하기 힘들다. 오히려 이들 교회에서 “자연은 인간 지배와 활용의 선물로서 설교되고 있다”고.
종말론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는 수년 전 한국의 순복음교회가 위르겐 몰트만 박사를 초청한 것을 예로 들었다. “몰트만의 종말론은 창조세계의 대파국적 폐기를 말하지 않고 역사와 자연의 새로운 변혁과 변화를 강조하였지만, 한국교회 중 몰트만 교수를 초청한 순복음교회 목회자들과 신도들이 그의 견해와 상관없는 우주적 대파멸을 강조하는 정통적 종말론을 포기하지 않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우택주 교수(침신대)는 구원사 중심적인 구약성서 읽기를 ‘생태신학적 읽기’로 바꿔볼 것을 제안했다. 장윤재 교수(이화여대)는 환경 문제의 본질은 자본주의 사회의 대량생산-대량소비의 경제구조에 기인한다고 보고,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학은 인류의 자기파멸적인 경제체제에 대한 대안과 전문적 정책 제시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 김기석 교수(성공회대), 이정배 교수(감신대), 전현식 교수(연세대), 환경운동가들, 교계지도자들의 글이 실렸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기후 붕괴의 원인과 현실을 진단하고, 2부에서는 이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시도한다. 3부에서는 구체적인 대안과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부록으로 환경주일 공동설교문과 선언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