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교회 습격으로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같은 날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사건 모두 기독교인과 무슬림 간 종교 갈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지난 24일 조스(Jos) 지역의 각 다른 장소에서 네 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32명이 죽고 최소 7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테러가 일어난 조스 지역은, 무슬림이 우세한 북부와 기독교인이 우세한 남부로 나뉘어져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도 특히 종교 갈등이 심각한 지역으로, 올해만 500명이 넘게 분쟁으로 사망했다. 조스가 중심도시로 있는 플래토주(州)의 정보국에 의하면 폭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간의 정황을 미루어볼 때 종교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에서는 작년 1월 기독교인-무슬림 충돌로 300여 명이 사망했으며 다수가 무슬림이었다. 이후 3월에는 한 기독교 촌락에서 기독교인 12명이 혀가 잘려 끔찍하게 살해됐다.
폭탄 테러와 같은 날 나이지리아 북부의 마이두구리에서 일어난 교회 습격 사건은 급진주의 무슬림 단체인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피해 교회 중 하나인 빅토리침례교회의 단주마 아카우(Akawu) 총무는 총기 등을 소지한 남자 30여 명이 교회로 쳐들어왔고, 이 교회 목회자를 사택에서 끌어내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말했다. 찬양 연습 중이던 교인들과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 역시 살해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종교 갈등이 심각한 나이지리아의 희생자는 더 늘게 되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0년 간 수천 명이 종교 갈등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