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수중앙교회]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2010년 12월 26일 설교자 박원근 목사

성경본문

말라기 3:7-12
마태복음6:19-21
  
<설교문>

우리는 소유하면 돈을 생각하게 된다. 한 순간도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바른 이해와 철학 없이 인생을 살기 때문에 돈이 많아도 재앙이 되고, 돈이 적어도 불행해 진다. 교회가 물질을 복이라고 가르치며, 예수를 잘 믿으면 물질의 복을 받는다고 설교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예수를 잘 믿어도 가난해질 수가 있고, 예수를 안 믿어도 부자가 될 수가 있다. 그렇다면 “돈이 곧 복은 아니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흔히 돈이 많은 사람을 잘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돈이 없는 사람을 못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돈이 많은 사람 중에도 잘못 사는 사람이 있고, 가난하게 살지만 정말 인간답게 잘사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만일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막8:36)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란 가난하든 부하든, 많이 배웠던 못 배웠던, 세상적인 지위가 높던 낮던 모두 천하보다 크고 귀한 존재들이다.’는 말이다. 이것이 기독교만이 가지는 아주 중요한 인간 이해다. 여기에 매우 중요한 삶의 비밀이 내포해 있다. 인간은 천하보다 크고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 세상의 것으로는 만족함을 얻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행복하다는 말은 만족한다는 말인데, 우리가 온 천하를 다 얻어 내 마음의 잔에 다 붓는다 해도 그것으로는 절대로 내 마음의 잔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물질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자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다윗이 “내가 부족함이 없다고, 내 잔이 넘치나이다.”고 고백한 일이 있는데, 그것은 물질이나 권력이 가져다준 복이 아니었다. 그 같은 복은 하나님이 목자가 되어주셨기에 가능했다.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잔을 채워주실 수 있지, 그 외에는 그 무엇으로도 내 잔을 채울 수가 없다. 돈이나 지식 권력이나 명예가 내 잔을 채워주지 못한다. 부귀와 영화가 얼마나 헛되었으면, 솔로몬 왕의 입에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헛되다는 말을 무려 한 센텐스에서 5번이나 반복했겠는가?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던 왕이 아닌가? 인류 역사상 최상의 지혜와 권력, 금 은 보화를 한 손에 걸머쥐고 살았던 왕이었지만, 그는 “그것들이 자신의 좁은 가슴 하나 채워주지도 못하고, 만족케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했던 것이다.

진정한 사람의 행복과 성공은 값비싼 물건을 소유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가 가치 있게 될 때, 얻어지는 선물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가치를 높이려고 존재가치를 팔거나 떨어트리며 살고 있다. 이렇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바보다. 한번은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예수님은 “너는 가서 네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좇으라.” (마19:16)고 하셨다. 소유가치를 팔아서 존재가치를 사라는 뜻이었다.

예수님이 “‘보화를 하늘에 쌓아 두라’는 말은 소유가치에 따라 인생을 살지 말고, 존재가치에 따라서 인생을 살으라.”는 말씀이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소유에 두고 사는 사람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천국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바로 쓰는 것이며, 우리들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되는가? 하나님으로부터 물질을 많이 받아 부자가 된 사람은 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물질의 은사를 받았다고 생각해야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을 주시는 것은 복으로 누리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주신 것이다. 돈이 없어서 고통을 당하며,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 가는 불쌍한 이웃들을 살려내라고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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