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 지도자 137명이 남북 양측에 군사적 행동과 도발 중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낭독한 호소문은 “국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북한이 군사적 행동으로 응수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군사주의로 치닫는 북한의 움직임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위협적 언사는 우리 국민의 강한 반발만 부르니, 군사적 행동은 물론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언사도 삼가해달라”고 북한에 요구했다.
호소문은 또 우리 정부를 향해 “북한의 무력도발에 단호히 대처해야 하지만 무력충돌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면서 “민감한 서해의 남북 대치 수역에서 필요 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명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가 “총, 칼 같은 무력만으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 민족의 앞날과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더 이상 전쟁은 안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호소문에는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을 비롯,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김병상 신부, 임운길 천도교 교령, 최근덕 성균관장 등 종교계 주요 인사들과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각계 원로들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