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삭개오 작은교회] 성탄과 성육, 치유하고 자유케 하는 비의

2010년 12월 12일 설교자 김경재 목사

성경본문
                                               
요1:14, 빌2:5~11

<설교문>


1. 성탄절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의 맘의 자세는‘선물교환과 즐거움’으로 넘칠 축제를 기다리는 유년주일학교 학생들의 맘과 다른 면이 있어야 한다. 성탄절엔 분명 우리 맘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순수성과 단순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성탄절의 깊은 비의(秘義)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다”는 성육신의 신비에 있다. 요한복음 증언대로,‘말구유에 누이신 아기예수’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의 삶과 가르침만이 아니라  그분의 인간존재 그 자체 안에서‘은혜와 진리가 충만함’을 보고 깨닫는 성탄절이 되어야 한다.


2. 감리교의 창설자 죤 웨슬리의 형제 챨스 웨슬리의 작사곡(1744년)“오랫동안 기다리던”(105장) 찬송가 가사 중 짧은 구절이 대림절 때마다 가슴에 조용히 울린다.“죄로 상한 우리 맘을 은혜로서 고치고, 죄에 메인 백성들을 자유 얻게 하시네.”요한복음에 의하면 성육신 비밀은 하나님의 말씀이 구체적으로 사람 생명으로 육화하심으로 인하여,‘은혜와 진리’의 능력이 되고 인간을 구원하신다는 메시지이다. 대림절과 성탄절을 지내는 동안, 신도들이 각성해야 할 것은, 세속화된 일상생활과 교리구절로서 박제화된‘예수 안에 나타난 은혜와 진리’를 다시 되찾아 경험하는 일이다. 성육신은 한 번만이 아니라 날마다 일어난다.


3. 은혜(恩惠)란 신비로운 실재요 능력이다. 너무 자주 그리스도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결과 “은혜받았다”는 말이 통속화 되어버렸다. 그러나, 본래 은혜란 하나님께로 부터만 오는 것, 하나님의 선물이요 하나님의 현존이다. <은혜>는 본질적으로 영혼 안에 비취는 빛이요 샘물이요 치유하는 영약(靈藥)이다. 특히 죄로 상한 우리 맘을 치유하고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성경이 말하는 진리(眞理)는 철학적 형이상학의 진리라기보다 진실(眞實)에 가까운 말이다. 진리 곧 진실(참)은 죄로 메인 우리 몸을 자유하게 한다. 우리 몸은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각종 우상과 불의한 마성적 힘들에 예속 당해 있기 때문이다.


4.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 안에서는 여러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천안함 침몰사건, 서해연평도 포격사건, 4대강 개발 국론분열사건, G20 세계정상회의, 아시아 체육대회, 김장배추파동, 구제역발생과 인플루엔자 발생 등등. 그러나, 속 깊은 눈으로 보면 청빈과 무소유로써 인간 <내면의 해방>을 갈파했던 법정 스님의 죽음과 진실추구로서 1970~80년대 한국인의 우상을 파괴함으로써 <외면적 해방>을 선도했던 리영희 교수의 죽음은 우리사회의 가장 큰 상실이었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서, 단순하고 평범하게 살되 나는 나답게 살기를 다짐하는 계절이라야 한다. 은혜만이 치유하고 진리만이 자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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