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맞아 연합기구들이 신년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평화를 갈망했던 우리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다”며 한 해를 돌아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 이광선 대표회장은 “지난 해 우리나라는 북한 도발로 인한 긴장 고조와 국론 분열 그리고 밖으로는 위기에 빠진 세계경제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거센 도전을 받았다”고 되돌아봤다.
다음은 양 기구의 신년메시지 전문.
▲NCCK 김영주 총무 |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온 누리에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지난 한 해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되돌아봅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평화를 갈망했던 우리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고,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치닫게 하였습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 평화, 정의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당하였고, 대화와 협력의 민주적 가치도 현저하게 후퇴하였습니다.
2011년 새해에는 우리 사회 안에 깊이 뿌리박힌 갈등과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회는 상호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사회의 화합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위에서 성취되도록 남북 간,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진지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남·북간 화해를 통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셨던 나눔과 섬김의 삶을 따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열어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3년 WCC 총회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는 단순히 행사 유치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의 틀을 공고히 하고, 건강한 교회 성장과 성숙을 통해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명을 파괴하는 난개발은 죄악입니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객관적, 과학적 토의 후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잠정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쉽지 않은 국내외적 여건 속에서 2011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할 수 있는 것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믿음과 기도가 절실한 때입니다. 이 거룩한 길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한국 교회와 사회 위에 소망의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2011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온세상을 환하게 비추며 찬란하게 돋는 아침 햇살같이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임하기 바랍니다.
온 세상 구석구석의 어두운 곳이 밝아지고 추운 곳이 따뜻해지며,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각 분야가 힘 있고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 있게 첫 발을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는 북한 도발로 인한 긴장 고조와 국론 분열 그리고 밖으로는 위기에 빠진 세계경제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거센 도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거센 도전을 국가적 위상을 한층 더 격상시키는 결과로 바꾸었습니다. 느슨했던 안보의식을 일깨우고 빠른 경제 안정과, 당당한 G20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승화시킨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며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크신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옛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격언을 통해 우리는 예부터 우리를 도우시고 오늘을 있게 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한국교회를 통해 역사하실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은혜도 크지만 우리에겐 희망과 설렘 가운데 주님께서 앞으로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기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축복의 통로로 한국교회를 귀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2011년,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과 책임을 깨달아 알며,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계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