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정부의 종편 선정에 관한 토론회 열어

한쪽으로 치우쳐 진행된 토론회 아쉬움 남겨

▲11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NCCK가 주최하고 회원교단이 주관하는 종합편성채널선정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김진한 기자

정부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선정에 관해 NCCK가 토론회를 열고, 종편의 등장이 향후 미디어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토론회는 '토론회'라는 행사명이 무색할 정도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토론 테이블은 모두 종편 선정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닌 발제자들로 채워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문순 의원(민주당 문방위 위원), 이창섭 회장(한국PD연합회장), 임광빈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이상윤 박사(건강과 대안 상임연구위원), 임순혜 대표(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등이 나서 각각 ▲종편 등장의 문제점과 국회대응 ▲종편등장과 미디어지형의 변화 ▲기독교 입장에서 바라본 종편 ▲종합채널편성과 광고 ▲종편등장, 시민사회 대응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최문순 의원은 무엇보다 종편 등장으로 인해 언론의 공정성의 정신적 인프라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이미 KBS-MBC-SBS-YTN과 같은 기존의 방송사들이 모두 정치적 편향성 속으로 편입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며 "이념 독점은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로 이행한다는 것이 인류역사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에 관해선 "2만 천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공언한 방송통신위원회 발주 연구 보고서 결과는 명백히 허위"라며 "2천명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서 생길 신규 일자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의 경우에는 신방 겸영을 한 경우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질적 저하의 심각성도 알렸다. 최 의원은 "제한된 광고를 둘러 싼 시청률 경쟁은 반드시 선정성 경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며 "가정 안방 한가운데에 음란과 폭력이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섭 회장은 종편 등장이 광고 시장 점유율 확보를 둘러싸고, 미디어의 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극단적으로는 광고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자체를 광고주의 투자로 시작하고, 끝 맺는 등의 시장 논리에 좌우되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공하며 진실을 알리는" 미디어 본연의 역할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광빈 목사는 언론계에서 공공연하게 진실이 호도되는 현상이 빈번해 질 것이라며 건전한 비판을 해야하는 언론의 비평 기능이 자취를 감추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 흐름이 교계 언론에게도 미쳐 언론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임순혜 대표는 종편에 관한 대응방법을 모색했다. 크게 종합편성채널의 위법성을 홍보하고, 종편, 보도채널 주요주주 기업의 상품 불매 운동을 펼쳐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특히 "의료법인이나 학교법인이 영리사업, 특히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해야 할 방송에 사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논란이 있다"며 "위법성과 함께 도덕성을 거론해 보도채널에 투자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투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적 성향으로 알려진 의료단체를 대표해 참석한 이상윤 박사는 종편 선정에 따른 의료 광고 허용에 대해 "의료 행위와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거짓, 과장 광고 여부를 일반인들이 판단하기 힘들다"며 정보의 비대칭성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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