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베리타스 DB |
: 들짐승들아 와서 내 백성을 잡아먹어라
숲 속의 짐승들아 와서 내 백성을 삼켜라
백성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것들은 눈이 멀어서 살피지도 못한다.
지도자가 되어 땅을 보라고 하였더니 벙어리 개가 되어서 야수가 와도 짖지 못한다.
지도자라는 것들은 굶주린 개처럼 먹고도 만족할 줄 모른다.
백성을 지키는 지도자가 분별력이 없다.
모두들 저 좋은 대로만 하고 저마다 제 배만 불린다.
역시 주전 700년경 선지자 미가의 예언 활동이 마무리되던 때 유대나라의 국방을 염려하며 그가 한 말이 있다.
: 군대의 도성아 군대를 모아라.
우리가 포위되었다! 침략군들이 몽둥이로 이스라엘 통치자의 뺨을 칠 것이다.(미가 5:1)
예레미야는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함락시킬 일이 목전에 왔을 때 경고하기를
: 물이 끓는 솥이 있는데 그 솥의 물이 북쪽에서부터 넘쳐흐르고 있다. (예레미야 1:13)
아무도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 전쟁을 한다면 이겨야만 한다. 지금 이북의 군력은 수적으로는 한국보다 우세하다. 전투정신도 공산혁명 정신을 바탕으로 강력하다. 한국의 일반 국민의 정신 상태는 해이해 있다. 이번에 한국의 국방부가 ‘민군심리전부’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이 단순한 심리가 아니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국민정신무장부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전쟁은 정신 무장의 힘만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미가 선지자의 말대로 군대를 모아야 한다. 이것은 군인만이 아니라 무기를 증강하라는 말이다. 제2차 대전 종결 직후부터 러시아가 핵무기를 비롯하여 무기 증산을 도모하여 미국을 위협하였을 때 기독교 현실주의 윤리학자 라인홀드 니버 교수는 미국 정부에 무기 증산을 조언하였고 미국 정부는 그의 조언대로 해서 쿠바 위기도 극복하였다.
전쟁을 피하기 위한 협상이 정치적 수단인데 장기간 긴장된 상태에서 정치협상 하다가 지칠 때 그리고 신경과민 상태에서 성급한 쪽이 먼저 전쟁을 포고 없이 시작할 수도 있다.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한 사례가 그렇다. 또 국경선에서 무기를 들고 오래 대치하고 있다가 오발로 싸움이 시작될 수도 있고 신경과민 상태에서 발포하여 싸움이 시작될 수도 있다.
남북한 대치는 극도의 신경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북은 적화통일이란 말을 매일 밥 먹듯이 하고 있고 모든 장병들에게도 그것이 일편단심이 되어 있다. 싸움은 해봐야 승부가 나는 것이다. 어느 편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선지자 미가는 자기 예언에서 메시아의 출현을 예언하면서 그가 이스라엘을 전쟁에서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다스리실 분이라고 말하고 그리고 그는 단순히 다윗의 육신의 후손인 집권자가 아니어서 그의 기원은 옛날 태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하였다.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고 온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의 출현을 예언한 것이다. 그는 무기를 들고 다윗처럼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가실 분이 아니고 모든 백성을 공의와 정의로 심판하는 분이다. 그는 직접 전쟁터에 나가시는 분은 아니지만 인간이 일으키는 전쟁을 그의 공의로운 역사적 심판의 때로 삼으실 것이다. 미가의 이 메시아 신앙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메시아가 예언자들을 통하여 경고하시는데 그 경고가 이사야를 통해서 이스라엘 왕과 국민에게 들렸으나 그 예언자를 핍박하고 안일을 일삼다가 패망한 예가 바벨론 포로였다. 이사야나 예레미야 때처럼 오늘 한국에도 그들의 경고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