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종원 장로, 김석순목사, 강흥복 목사, 소화춘 목사, 김진호 목사, 김봉록 원로, 김승호 원로, 김수연 원로, 윤연수원로, 김국도 목사, 김충식목사, 심원보 목사, 염정식 장로 |
1인의 직무대행 내자는 원칙 세웠다.
감리교 사태로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어온 양측을 중재하기 위한 두번째 모임이 원로감독들의 주선하에 오늘 오전 10시30분 부터 코리아나호텔 프린스룸에서 양측 인사 4인씩 8명과 원로 감독 5인 등 모두 13인이 모인가운데 비공개로 있었다.
식사시간을 포함해 약 4시간에 걸친 회의끝에 “일단 직무대행을 내부인사로 교체한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는 지난 3일에 있었던 1차 모임의 결론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다만 강흥복 목사측은 그동안 김기택 목사를 추천하는 1인 직무대행 체제를, 김국도 목사측은 김충식 목사까지 포함하는 공동 직무대행 체제를 주장해 왔으나 이날 양측은 '가급적' 혹은 ‘원칙적’ 1인으로 합의된 인사를 선정하기로 해 그나마 지난번보다는 구체적인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러면서도 “원칙적으로 1인으로 합의하기로 했으나 2인이나 3인의 공동직무대행 체제도 합의할 수 있다”고 해 여지를 남겼다. 3인의 공동직무대행이 거론된 것은 원로목사 중에서도 1인을 추천하자는 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김기택, 김충식 목사 이외에 윤연수 원로목사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마친후 브리핑에 나선 소화춘 목사는 "오늘은 지난 회의의 연속으로 빨리 직무대행을 (내부인사로) 교체하자는 뜻으로 모였다. 한사람으로 세울것을 합의했지만 과연 한사람으로 세워질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오늘 결정된 것은 없다. 방향만 잡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24일에 다시 모이기로
간간이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들리기도 하는 등의 열띤 논의는 결론을 내지 못한채 오는 24일 오후 2시 본부에서 오늘 참석한 인사들 모두가 다시 모여 '교체 직무대행자'를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락 됐다. 그사이 양측에서 2인씩 대표를 내어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안을 만들어 24일 모임에 공천하기로 했다. 조율을 위한 양측 대표 명단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모양의 합의안이 나온다 해도 실현되기 까지는 갈길이 멀다. 백현기 직무대행도 밝혔듯이 ‘내부인사로 감리회가 합의한다 하더라도 법원이 허락해 줘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우리가 합의안을 내면 백현기 직무대행에게 사표 내줄 것을 제의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백현기 직무대행이 이를 받아 들일지도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충식 목사는 브리핑에서 “감리교 정서상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법원이 결정해야 하지만 백현기 직무대행이 사표를 거부하면 감리회의 압력을 받지 않겠는가?”며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갈 뜻임을 밝혔다.
‘내려놓음’에 대해 고민 중
회의 도중에 “감리회를 위해 양측이 모두 내려 놓으라”는 주장이 원로측에서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의 주요 안건은 ‘내부인사로 직무대행을 교체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논의가 더 이상 발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 참석자는 “강흥복 목사와 김국도 목사의 ‘내려 놓음’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디까지 내려 놓는것이냐’는 수위의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고 전해 어느정도 의제화 되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아울러 다른 참석자는 “직무대행이 선임되면 두 분이 ‘내려 놓는 것’에 대해 공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해 양측의 이해당사자들이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이외에 “단일 직무대행으로 합의된다는 전제하에 강흥복 목사의 거취 결정과 본안소송인 김은성 외 1인의 선거무효소송 취하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으나 결론은 나온 것이 없다”며 이 문제가 갖고 있는 민감성에 대해 상당히 조심하는 눈치였다.
오늘 중재모임에는 강흥복 목사측에서 감흥복 목사 포함, 김진호, 김석순 목사, 안종원 장로 등 4인이, 김국도 목사측에서는 김국도 목사 포함, 김충식, 심원보 목사와 염정식 장로 등 4인이, 중재를 맡은 원로로는 김봉록, 김승호, 김수현, 윤연수, 소화춘 목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그간 신기식 목사가 원고인 26일의 판결이 본안소송인것처럼 알려져 있었으나 실상은 김은성외 1인이 신청한 재선거무효소송이 본안인것으로 확인됐다. 이 본안소송이 종결되어야만 재선거 일정을 진행시킬 수 있다. 다만 신기식 목사의 재선거무효소송의 판결이 본안소송에 영향을 줄 것은 확실시 된다
내부일은 내부인끼리?
오늘 있었던 직무대행 교체논의가 소송 당사자들의 권한이라 하더라도 현직감독들이나 평신도 단체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 차후 교체요청과정에서 감리교여론을 충분히 반영치 못하는 것으로 법원에 비쳐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감리교 여론을 어느정도라도 담보하지 않으면 또다른 저항에 부딪힐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감독협의회에서 김국도 목사측과 합의하여 감독협의회 회장인 가흥순 감독을 직무대행에 탄원하려다 우여곡절끝에 무산된바 있던 일이나 며칠전(10일) 감독협의회가 '이해당사자들의 내려놓음'을 요청하는 성명을 내려다 취소되는 등 지도력의 갈등양상도 '합의'의 객관성이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여기에 김국도 목사측은 현 감독들을 '당선자'로 규정하고 있는 일이며 26일의 판결결과에 따라 감독 지위 여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등 법리를 떠나 신뢰의 문제에서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아 직무대행자 교체 시도로 대변되는 '내부일은 내부인끼리' 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두고볼 일이다.
2011년 1월 15일자 심자득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