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복음교회 정기총회…“교회에 주신 부흥 사명 감당할 것”

전병호 총회장 "신음하는 창조 세계 생명 살리는 일에 동참할 것" 호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전병호 총회장. ⓒ베리타스 DB

“교회는 조선인 자신의 교회이어라.” 설립자 최태용 목사의 교회론 터 위에 한국인의 풍토에 맞는 교회를 지향해 온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장, 이하 복음교회)의 제 51회 총회가 17일 오후 3시 서울복음교회(담임 지관해 목사)에서 열렸다.

'하나님의 생명, 부흥하는 교회'를 주제로 총회를 개최한 복음교회는 전년도 총회에서 '평화'를 강조했다면 올해 총회에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창섭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총회장 전병호 목사는 신음하는 창조 세계의 생명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데 복음교회 성도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 목사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닿는 곳마다 자연이 훼손되고 온갖 오염된 물질들이 어지럽게 흩어지게 된다"며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를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헤치고, 훼손하는 인간의 역사를 돌아봤다.

전 목사는 이어 캐나다 경제학자가 개발한 '생태 발자국 지수'를 언급하며 거침없는 인간의 생태계 파괴 현실을 지적하며 크게 우려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미국 사람들처럼 산다면 지구가 약 6개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전 목사는 인간이 소비하는 에너지, 주택, 도로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생태 발자국 지수'가 선진국일 수록 늘어가고 있는 실상을 알렸다.

전 목사는 "과연 누가 인간들에게 창조 생물을 파괴할 권한을 주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새생명을 얻은 사람들은 이 구원의 역사에 동참해 다시금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하나님의 생명 살림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창조 생명을 보전하고 지키는 일 그리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부흥의 사명 또한 교회에 주신 점도 보탰다. 최근 일부 대형교회들이 일으키는 목회자들의 일탈로 교회 성장에 관한 안팎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전 목사는 "사람들은 교회가 비대해지면 타락한다는 말을 한다"고 교회의 양적 성장에 관한 비판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그런데 우리 복음교회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200교회, 10만 성도를 복음교회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데 대해 전 목사는 "우리의(복음교회의) 부흥 사명은 하나님의 생명 세계를 확장시키는 일이요. 죽어가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살리는 창조 역꾼들을 일으키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또 "21세기 하나님께서 우리 복음교회에 주신 창조적이고 복음적인 사명은 파괴된 에덴 동산을 다시 살려 내는 일"이라며 "하나님은 우리 복음교회에 지구를 살리라는 독수리 오형제의 사명을 주신 것이다. 그것이 저와 여러분 그리고 아직 복음의 자리에 있지 않지만 우리와 함께할 10만 복음교회 성도들의 사명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축사를 한 NCCK 김영주 총무는 "복음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를 선언하며 이 땅에 세워졌다"며 한국인의 짓과 멋과 선과 음으로, 작지만 반듯하고 부드럽지만 분명한 교회를 만들고자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했고 그 결과 대형교단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한국인의 전통 안에서 하나님을 고백하는 일에 대한 처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이 아파하는 소자들의 교회가 되기에 힘썼다"며 "오늘의 세상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아픔을 헤아려 볼 때 복음교회의 행보는 아주 중요하고 이제껏 걸어온 길을 올 곧게 걸어 한국교회의 희망의 등불이 되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회예배에 이어 주의 만찬 순서가 진행됐으며 지난해 총회에서 ‘現 전임 사역 3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목사 자격을 2년으로 완화하는 헌법개정안’이 통과된 이래 처음으로 목사 안수식이 개최됐다. 이날 목사 안수를 받은 목회자는 성영자, 이규식, 최두섭 등이며 전입 목사 서약식으로 복음교회 목사가 된 이는 고철규, 박남일 목사 등이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총회장을 포함한 신임 총무를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복음교회는 2년 마다 한번 총회장을 선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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