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성탄예배, 전국 거리에서 약자들과 함께

ⓒ박종배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울려 퍼졌다. 24일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다일공동체, 한국교회봉사단,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가 거리성탄예배를 드렸다. 이날 오전 11시 전국 24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예배가 드려졌다. 서울 신답동에 모인 노숙자들만 족히 5백여 명은 됐다.

설교를 위해 강단에 선 김삼환 목사(NCCK 회장·예장통합 총회장)는 ‘성탄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그는 추운 날씨와 배고픈 노숙인들을 배려해 1분 30초 만에 설교를 끝냈다. 김 목사는 “설교보다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함과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서 설교를 듣던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짧았지만 명설교였다”면서 감탄했다.

오후 12시경에 예배가 끝났다. 예배에 참석한 노숙인들에게 방한복과 내복, 도시락이 주어졌고, 무료 급식이 배급됐다. 한기총 최희범 총무는 “하나님의 위로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길 바라고, 오늘만큼은 마음껏 기쁨을 누리라”고 했다.

ⓒ박종배 기자

성탄절의 기쁜 소식과 함께 예배 후 ‘세계 인권선언문’이 선포됐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자유로우며, 평등하다는 골자의 이 인권선언문은 총19조로 작성돼 예배에 참석한 목사, 국회의원, 다일공동체 홍보대사들이 1조씩 낭독했다. 마지막은 다 함께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로다”라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서울역, 영등포역, 안양역, 대전역, 대구역, 부산역 등에서도 같은 시간 드려진 거리성탄예배는 전국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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