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복음교회 총회선언문…"4대강 사업, 창조세계 훼손될 수도"

김원철 신임 총회장 "한 사람 한 사람이 총회장 되어야"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김원철 신임총회장이 폐회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김진한 기자

18일 오전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제 51회 총회가 신임 총회장으로 김원철 목사를 선출하고, 총회선언문을 끝으로 폐회를 선언했다. 서울복음교회 소예배당에서 열린 이날 폐회예배에는 김원철 신임 총회장이 설교를 전했다.

김 총회장은 "혼자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총회장이란 생각을 갖고, 총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것은 시계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서 서로 기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렇듯 총대분들께서 협력해 줄때야 비로소 복음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채택한 총회선언문에서 복음교회는 "복음은 생명적이요, 생명적이지 않은 것은 복음이 아님을 우리는 고백한다"며 "어떤 이유로든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훼손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생태계가 탄식하며 고통 받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불신앙과 다름없다"고 했다.

특히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창조세계의 심각한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의견 수렴과 공론화의 과정을 간과한 채 강행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의 신중한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의 기운에 대해서도 복음교회의 입장을 선언했다. 복음교회는 "우리는 핵무기 개발을 포함한 과도한 군비증강 경쟁에 반대하며 남북한 양국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평화적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무한한 양보와 인내로써 인간과 화해하고자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닮기 원한다. 군사적, 외교적 힘겨루기가 아니라 민족 화합과 형제 사랑의 원리에 따라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가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과거 민족의 희망이었지만 지금은 사회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한국교회의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도 이어졌다.

복음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망각하고 성장주의와 물질주의에 타협한 죄, 세상의 문화를 그리스도의 문화로 개혁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에 중독되고 끌려다닌 죄, 교회가 정치·경제·언론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죄, 교회가 국민 화합과 정의 실현에 앞장서지 못하고 오히려 가로 막은 죄를 고백한다"며 "우리는 생명 없는 마른 뼈와 같은 배타적 아집을 버리고, 다른 종교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웃을 존중함으로써 하나님의 크신 은총의 빛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복음교회는 이번 총회에서 총회장에 김원철 목사(관상교회)를, 목사부총회장에는 이동춘 목사(갈릴리교회)를, 장로부총회장에는 백심기 장로(제주교회)를, 총무에는 하규철 목사를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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