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 ⓒ베리타스 DB |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가 지난 10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슬림 지도자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열었다. 그는 ‘누가 내 이웃인가?’(Who is my neighbour?)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이상적인 관계는 ‘선한 이웃 관계’라고 말했다.
이슬람 사회단체 ‘월드이슬라믹콜소사이어티’(World Islamic Call Society, WICS)로부터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트비트 총무는 “거주지를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기거나 국적을 바꾸는 이주 현상이 거대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세계 각처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이웃해 가는 현실을 말했다.
자신이 출신한 노르웨이에서도 타국으로부터의 이주가 현격하다며 “단일문화라 할 수 있었던 노르웨이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요청되는 기독교인-무슬림 간 이상적인 관계를 그는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찾았다. 강도 만난 사람을 제사장과 레위인은 지나쳤지만 사마리아인은 보살폈다는 이 비유를 말한 예수가 ’세 사람 중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고 질문한 내용은 오늘날 수많은 지역에서 이웃한 기독교인-무슬림들에게 적용된다며, “어떻게 하면 지역적, 국제적인 차원에서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초점을 타인에게 그리고 타인의 필요에 둔다면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며 종교적 차이를 넘어 인간애를 가지고 대할 것을 강조했다.
트비트 총무는 WCC가 무슬림을 이웃 삼고 대화와 협력해 온 사실을 소개하며 “WCC 종교간대화 부서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는 종교간 대화 흐름의 중요한 발자취”라고 말하기도 했다.
WCC와 WICS는 작년 11월에 제네바에서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기’라는 주제로 기독교인-무슬림 회담을 공동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11월 행사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