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해엔 우리도 예스맨처럼 'Yes'를 외쳐볼까

연말 연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한편이 나왔다. 짐 캐리 주연의 ‘예스맨’. 한국말로 “청주 날씨는 어때요?”라는 짐 캐리의 어눌한 발음으로 친근감을 더해 주는 이 영화는 매사 “NO”라며 부정적 사고를 갖고 살던 주인공 칼이 “YES”라는 긍정적 사고로 전환한 후 겪게 되는 헤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대출 상담 직원으로 일하는 칼. 그는 친구의 약혼식에도 직장 상사인 친구의 파티에도 항상 “NO”로 일관했으며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들에게도 여타 직원들에 비해 더 많이 리젝트를 시켰던 사람이었다. 또 길거리에 노숙자들을 보면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기겁을 하는 칼이기도 했다.

하지만 칼의 이 같은 “NO” 행적에 그의 친한 친구들은 하나 둘씩 그로부터 멀어져만 가고, 남들이 다 하는 승진은 꿈도 못꾸는 형편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하는 일마다 꼬였던 칼은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때마침 친구를 한명 만났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인즉 “무조건 예스를 해보라”는 것. 변화를 찾던 칼은 결국 그 친구의 소개로 ‘인생역전 자립프로그램’에 참석하고, ‘긍정적인 사고가 행운을 부른다’는 프로그램 규칙에 따라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예스맨 모임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칼에겐 갖가지 시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갑자기 자신이 끔찍히도 싫어하는 노숙자가 다가와 합승을 요청한 것. 예스맨이 되기로 결정한 칼은 어렵사리 노숙자의 합승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업친데 덥친격 이번엔 핸드폰을 빌려달라 그리고 마지막엔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하는 것. 하지만 예스맨이 되기로 서원한 것을 지키고자 칼은 노숙자의 모든 요구를 들어준다.

그 보답일까? 마침 자동차에 기름이 다 떨어져 근처 주유소까지 달려가 기름을 받으러 간 칼은 그곳에서 엘리스라는 이상형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짧은 만남이지만, 예스라는 긍정적 사고의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진 칼은 그 이후 모든 상황에 “예스” “예스”라고 답하며 지루했던 예전의 일상을 깨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번지점프 하기, 한국어 수업 듣기, 모터사이클 타기, 남의 인생 간섭하기, 온라인으로 데이트상대 정하기 등등 모든 상황에서 “예스” “예스”를 남발하는 데...하지만 이 남자, 접수되는 대출 신청서류마다 YES, 구매강요 온라인 쇼핑몰 메일에도 YES, 만나자는 여자들의 전화에도 YES, 무조건 YES를 남발하고. 정말 이렇게 ‘YES’ 만 해도 되는 걸까?
 
그럼에도 불구,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 우울한 일상을 날려버리고 새해를 맞아 기분전환 할 수 있는 영화, 예스맨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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