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스(Open Doors USA)가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상위 50개국을 발표했다. 북한이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상위 10개 국가 대부분이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곳이었다.
이름하여 ‘더 월드 왓치 리스트’(The World Watch List)는 매년 초 발표되어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기독교 종파와 상관 없이 ‘신앙으로 인한 박해’가 기준이고, 정치·경제·사회·윤리적 이유로 인한 박해는 기준에 넣지 않는다.
이번 리스트는 2009년 11월 1일부터 2010년 10월 31일까지의 박해를 근거로 작성됐다.
북한이 1위(박해지수 90.5)를 기록한 데 대해 오픈도어스는 “작년 북한에서는 홍수와 태풍 산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나, 기독교인들의 상황은 더 끔찍했다”며 “나라 전체가 주체사상 아래서 ‘위대한 수령님’을 찬양해야 하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살아남을 권리조차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수백 명의 기독교인이 다양한 이유로 수감되거나 사형됐다”며 한 예로 “5월에 평성에서 발각된 한 가정교회는 그 중 3명이 즉각 사형선고 받고 20명이 강제노동수용소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또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이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지도자가 바뀌어도 상황은 별로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위 이란(박해지수 67.5)에서는 “예배가 종종 비밀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으며, 활동이 활발한 신도들은 심문 받고 수감되고 매맞는 등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오픈도어스는 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공격도 잇따르는데, 특히 무슬림을 대상으로 선교할 경우 우선적인 표적이 된다.
3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무슬림들이 세례를 받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송된 후 기독교인 수십 명이 살해 협박을 받고 피신한 일이 일어났으며, 기독교 구호단체원 10명이 살해당했다.
이 밖에 기독교로의 개종을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 무정부와 같은 상태에서 기독교 구호단체원들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는 소말리아가 5위, 인구의 절대다수가 무슬림인 몰디브가 6위, 기독교인 추추방이 잇따르고 있는 예멘이 7위, 전쟁 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라크가 8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국가 중 8개가 무슬림 다수국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미 오픈도어스 칼 묄러(Moeller) 대표는 이러한 사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박해와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스 ‘2011 더 월드 왓치 리스트’ 다운로드
: http://members.opendoorsusa.org/worldwatchlist/downloads/WorldWatchList201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