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차정식의 신약성서여행 <바로가기 클릭>
한 시인이 짧게 내뱉은 말,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그 말이
내 일상의 묵직한 은유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섬은 곧 관계이고, 그 관계를 이루는
무수한 심리적 풍경이며, 또 그 풍경 사이로
피어나는 눈꽃 같은 것!
다가섰다가 멀어지고
만났다고 또 헤어지는 그 섬들의
고무줄놀이는 아버지에서 낯선 타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신앙의 은유가 되기도 한다.
어설픈 그 섬들의 표정에도
하나님은 안과 밖으로 충만한
존재의 無, 無의 존재로 새겨진다.
골절된 다리를 질질 끌다가 발끈
목발을 집어 던지는 기세로,
얼음장 밑에 스며오는 대지의 눈물 받아
귀여운 새싹 내미는 철이른 봄눈들처럼
우리는 밀고 당기는 고무줄놀이에 지칠 때
그냥 제각각 날아다니는 섬이 되고 싶다
모두 함께 커다란 섬의 전설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