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롬 8:18∼25
설교문
1. 기독교 신앙의 비의(秘義)중 한 가지는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인 신자들도, 몸의 구원을 기다린다는 것과,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나님 자녀들이 누리는‘영광의 자유’에 이르려는 갈망을 느낀다는 점이다.(롬8:21) 로마서 8장은 신비한 생명의 비전으로 충만해 있다. 짧은 한 장에 자주 언급되는 어휘들만 말해도 생명, 성령, 영광의 자유, 소망, 피조물의 탄식, 성령의 간구, 아들의 형상, 그리고 영화롭게 됨 등등이다. 모두 예사로운 말들이 아니다. 바울이 로마서 편지를 집필할 때, 성령이 바울의 심령을 충만하게‘생명의 영’으로서 채우신 증거다.
2. 피조물들도‘하나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의 열광’을 부러워하고 그들도 동참하려고 갈망한다는데‘하나님의 자녀됨’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하나님의 자녀는‘죄와 사망의 법’의 지배를 받지 않고,‘생명의 성령의 법’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그 심령이 내적으로 자유를 맛본다. 그리고, 지고하신 절대자 하나님을 감히‘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긍지를 갖는다.‘죄와 사망의 법’혹은‘생명의 성령의 법’이라고 말할 때,‘법’이란 지배하는 능력, 권세, 원리, 지배력을 말한다. 성령의 특징은‘생명의 성령’이라는 것이다. 성령이 임재하고 일하는 곳에 생명이 약동하고, 새로움과 창조, 자유와 해방, 치유와 평화가 따른다.
3.‘하나님의 자녀들의 출현’은 둘째 특징을 지닌다. 그것은 생각하는 맘과 보는 눈이 높아지고 깊어지고 넓어진다. 생명의 연대성 곧 생명체들은 서로 의존하고 자연과도 서로 얽혀 있음을 깨닫는 지성과 감성이 발달한다. 그 결과, 어패류처럼 조개껍질 같은‘자기성곽’안에 갇혀있던 옛 사람은, 이웃 생명체들의 고통과 기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새 사람으로 변화된다. 바울처럼‘피조물의 신음’을 감지한다. 그 영성적 감수성이 순수해지면 질수록,‘생명의 영’이신 하나님의 성령께서,“함께 생명계를 치유하고 창조하는 일에 나서자!”고 설득하는 내적충동을 자기 안에서 느낀다.
4.‘하나님의 자녀들’의 출현은 셋째 특징을 지닌다. 현재 당하는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고난을 정면으로 돌파하여 극복하는 용기와 지혜를 터득한다. 이것이“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동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이다. 결코 값싼 자기 합리화나 자기 위로가 아니다. 삶 그 자체는 빛과 어둠, 맑은 날과 흐린 날, 언덕과 골짜기가 교차하는 대자연과 같다. 그 가운데서 가뭄과 폭풍우를 뚫고 피어난 광야의 꽃은 더 아름답다. 정부의 기초생활비로 살던 권순선 할머니(81세)가 씀씀이를 절약하여 1,800만원 장학금을 전달하고, 아프리카 기아 난민 어린이에게 월 2만원씩을 송금하는 조건 없는‘사랑의 열정’을 베푼다는 신문보도를 본다. 그 때문에, “사람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