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를 앞두고, 희망을 담은 종교계의 신년 메시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각 종교계 지도자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필두로 악화 일로에 치닫은 경기침체, 광우병 파동, 멜라민 파동, 종교편향 사태 등 암울했던 지난 한해를 회고하는 한편, 다가오는 한 해를 소망으로 맞이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삼환 목사= 새해에는 여러 면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국민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물신만능의 가치관을 버리고 한 영혼 한 영혼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만을 위한 탐욕을 포기하고,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오늘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 나가는 일에 앞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자신을 새롭게 해 평화·생명·정의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 돼야 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그리스도인들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영적 각성과 회개의 눈물은 언제나 외적인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담담함과 용기로 승화되어 세상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2009년에도 수 없는 도전과 어려움이 예견되지만,한국교회가 믿음을 퇴색시키는 인본주의적 가치관을 지양하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로 사회를 섬길 때, 과거 역사와 민족 앞에 희망의 불길을 일으켰던 영광의 역사가 재연될 것입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많은 이들이 주님께 온전히 마음을 두지 못하고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복을 잃어버립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우리 인생의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가까이해서 삶의 길을 거기에서 찾고 위로와 희망도 그 안에서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더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더 넉넉한 마음으로 베풀고, 보다 겸손한 마음과 여유로움을 갖기를 바랍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고통과 절망, 끝없는 분쟁 등 우리가 보내고 싶어 하는 것들은, 오히려 의연하게 맞아 지혜롭게 견뎌내야 할 불가피한 현실이며, 재물과 권세 등 이별하기 두려워 영원히 함께하길 기대하는 조건들은, 언젠가 초연히 보내야할 욕망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물욕으로 선진의 미래만을 꿈꾸는 탐욕의 중생보다는, 검박함을 몸소 실천하는 부처를 닮은 국민들에게 새해의 복된 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