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공적인 에큐메니컬 운동에 “타종교와 관계 설정 중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WCC 중앙위원회 개최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 WCC의 생명력"

변화에 대처 못하면 에큐메니컬 운동 생명력 상실할 것

▲중앙위원회 회의중 ⓒoikoumene.org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의 화두는 '전 세계에서 급변하고 있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지각변동'이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발표를 통해 세계 각지의 현황을 소개했고, 중앙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오순절교회와 WCC가 이어오고 있는 대화의 결실들이 소개되었고, 타종교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심화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교회가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주변의 환경은 항상 역동적으로 변해왔다"고 영국개혁교회(The United Reformed Church in the United Kingdom)의 데이빗 톰슨 목사(Rev. David Thompson)는 전제하고 "그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와 관련된 공감대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만약, 우리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보다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에큐메니컬 운동 뿐 아니라 지금까지 발전시킨 타종교와의 관계 개선의 생명력과 결실들은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종교와의 우호적인 관계에 대한 사례와 시대 변화에 따라 악화되는 상반된 사례가 동시에 제시되기도 했다.

스리랑카 감리교회(Methodist Church, Sri Lanka)의 에베네저 조셉 목사(Rev. W.P. Ebenezer Joseph)는 스리랑카의 종교간 우호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과 기독교인들이 제각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스리랑카의 성스러운 산에 있는 발자국'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산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유가 그 산에 부여한 각자의 종교적 의미를 서로 존중할 뿐더러 산의 존재 자체를 통해 인간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한 존재의 신비함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종교 간의 관계가 단순히 교리적인 교류 혹은 신학적인 대화의 문제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임을 강조했다.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각기 다른 종교를 믿는 자들이 어떻게 평화롭게 상생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인도네시아 장로교회(Gereja Protestant Maluku)의 마가레타 목사(Rev. Dr Margaretha Hendriks-Ririmasse)는 "각자의 종교가 최선이라는 편견이 지배적일 때 심각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비교적 온건했던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들 역시 극단적인 이슬람의 선전과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공격과 핍박이 증가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타종교와의 관계 뿐 아니라 기독교 일치 운동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WCC간의 공동 작업에 참여했던 기독교일치를 위한 교황 위원회(Pontifical Council for Promoting Christian Unity)의 거즐버트 목사(Fr. Rev. Msgr Gosbert Byamungu)는 WCC와 가톨릭 교회와의 대화와 협력이 "불신과 원한을 신뢰와 우정으로 변화시켰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그는 교리의 문제를 뛰어넘어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봉사해야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노력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화의 도전에 직면해 선교 및 타종교와의 관계에서 교회가 화합하고 협력해야 하며 WCC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모해가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레바논 아르메니아 정교회(Armenian Apostolic Holy Sea of Cilicia)의 대주교 나래그(H.G. Archbishop Nareg)는 비서구 세계의 기독교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기독교 지역으로 인식되었던 유럽과 북미의 기독교인들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WCC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그에 따른 영향력과 리더십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해 갈지에 대해서도 궁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WCC 중앙위원회는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에큐메니컬 운동을 위해서는 타종교와의 긍정적인 관계 설정과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WCC의 생명력 또한 단순히 제도적이고 기구적인 틀과 종교의 교리를 뛰어넘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함께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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