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아시아 지역 참가자들의 저녁 연석회의에서 한국의 구제역 문제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
이번 회의는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고유한 경험과 은사들을 아시아교회와 공유하고, 아시아 기독교의 현황과 이슈를 교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목사(WCC 중앙위원, 영남신대 석좌교수) ⓒoikoumene.org |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원 목사(중앙위원, 영남신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구제역이 '생명의 위기'이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요약했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생태학적 위기와 기후 변화에 의한 생명의 위기 상황에서 '생명'이 총회 주제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말란카라 시리아 정교회의 K.M.조지 교수는 전 세계 인구의 30%가 살고 있는 아시아가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존권과 교육의 기회가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죄된 본성에 기초한 인간의 욕심과 이웃에 대한 폭력은 결국 구조적 불평등의 악"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다가오는 부산 총회를 계기로 아시아교회들이 간직하고 있는 풍부한 생명의 원동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구촌이 직면하고 있는 갈등, 분쟁, 빈곤, 폭력, 불평등과 같은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대안을 마련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아시아교회들의 '생명, 정의, 평화' 강조가 22일(현지시각) 최종 채택된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주제에 반영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NCCK는 “전체토론을 통해 한국의 통일 문제와 아시아의 정의와 평화 문제를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우리를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