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합동군사(Key Resolve)훈련에 대한 성명서
우리는 지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로 인해 많은 주민들과 군인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목격하였습니다.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에 의해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고, 전쟁의 공포는 우리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지난 2월 8~9일에 걸쳐 진행된 남북군사실무회담 역시 큰 진전 없이 깊은 갈등만을 남긴 채 결렬되어, 이 땅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군사적 충돌로 인한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남과 북이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도 못한 이때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이 오는 28일부터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훈련에 핵 항공모함을 포함하여 1만 명 이상의 주한미군과 해외미군을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군도 군단급 이상이 참가한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북한 급변사태 및 국지도발에 맞춘 훈련을 확대 강화하여 실시할 예정이며,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연습을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은 규모를 보아 알수있듯이,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에 몰아넣고, 남북관계를 더욱더 악화시킬수 있음에 심각한 염려를 표합니다. 설혹 이번 훈련이 합법적이고 통상적이라 하더라도, 또 다시 국민들을 전쟁의 위협과 공포 속에 몰아넣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이사야 53:7)의 말씀과 같이 이제는 평화를 위한 발을 내딛을 때입니다! 남과 북을 파국으로 몰아세우는 전쟁의 긴장을 없애기 위해 정치적 이해와 불필요한 자존심을 버리고 화해와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모든 피조물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해야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고귀한 땅 한반도에 하나님의 평화가 흘러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1년 2월 16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 무 배 태 진
평화통일 위원회 위원장 한 기 양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전 병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