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베리타스 DB |
세상으로부터 짓밟히고 있는 한국교회. 같은 개신교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72)는 그런 한국교회를 두둔하거나 위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쓴소리를 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제도권 밖에서 기독교인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손 교수는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는 강도높은 비판도 했다.
그는 특히 한기총의 금권 선거 문제에 "개혁은 불가능하다"라며 "한기총은 해체되어야 한다. 직접 나서서 해체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활동가 모임에서 한기총 해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한 손 교수는 또 "한기총은 개신교인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개신교계를 전혀 대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특히 물신주의에 빠진 교회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돈과 하나님은 함께 섬길 수 없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며 "성경의 가르침과 너무 어긋난다. 예수님은 철저히 가난했고 사도들도 다 가난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 내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기독교가 타락했을 때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며 "한국 개신교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타락한 교회다.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성경대로 살면 신뢰도는 높아진다"라며 "우선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짓말을 안해야 하며 과장하지 말고 솔직해야 한다"고 했으며 "가난한 이들이 들어와도 마음에 부담을 안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적 장치 마련에 있어서는 희의적인 반응을 보인 그는 "평신도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교수는 "교회가 완전히 몰락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이 힘을 합쳐서 목사들에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며 "교인들이 대개 한탄만 하지 실제 행동으로 잘 나서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