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에도 불구,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액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구세군대한본영은 28일 “잠정 집계 결과, 모금 총액이 당초 목표액인 32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해 24일 자정에 마감한 올해 자선냄비는 큰 손 보다는 작은 손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돋보였다. 경제 위기로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가 줄어든 반면, 개인 기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구세군 홍보부 백승렬 사관은 “경기 탓인지 지난해 보다 기업, 단체들의 기부가 크게 줄어 들었다”며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액을 달성한 것은 순전히 개인 기부가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안성에 사는 한 교수가 3천만원을, 한 변호사가 1천만원을, 또 한 노동자가 5백만원을 성금하는 등 적지만 결코 적지 않은 풀뿌리 개인 기부가 예년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30억 9,696만원을 달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 기록을 다시 한번 깨고, 얼어붙은 경기 속에서도 국민들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 만큼은 불덩이처럼 뜨겁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구세군 자선냄비는 29일 오전 2008년도 자선냄비 총 모금액을 발표할 예정이다.